구리값 치솟자...미국 케이블 절단 도둑에 통신 먹통 속출

구리값 치솟자...미국 케이블 절단 도둑에 통신 먹통 속출

2025.11.30.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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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미국에서 구리를 노린 케이블 도둑들로 통신업체들과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WSJ)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가 최대 피해 지역인데, 도둑들은 LA 일대에서 전화선과 인터넷선에 신호를 전송하는 구리선을 잘라내 다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안전모와 조끼를 착용하고 통신사 직원처럼 위장한 뒤 나무와 기둥에 올라가 케이블을 잘라내고, 맨홀을 뜯고 아스팔트를 깎아내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가정용 에어컨, 공공 가로등, 개인 사업체들이 피해를 봤고, 미주리주에서는 풍력 터빈 설치 현장에서 구리선을 도난당했습니다.

6월에 캘리포니아주 밴나이즈에선 통신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군 기지, 911 응급 서비스, 병원을 포함해 500여 개 기업과 5만여 가구의 인터넷·유선 전화 서비스가 최대 30시간 중단됐습니다.

전미케이블TV협회(NCTA)에 따르면 올해 1∼6월 미국 내 통신망에서 발생한 고의 절도와 방해 행위는 9천770건에 이르는데, 이전 6개월간 보고된 건수의 2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800만 명 이 넘는 고객들이 서비스 중단 등 피해를 봤습니다.

이처럼 구리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구리 가격 상승 탓입니다.

구리는 지난달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톤(t)당 만 천14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구리는 전기 배선에 쓰이는 전도성 금속으로, 최근 몇년간 풍력 터빈, 전기 자동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호황과 함께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판치는 '구리 해적'들로 인해 통신회사 AT&T 조사관은 '구리 경찰'이 됐고, 수사당국은 절도범들과 '고양이와 쥐 게임'을 하며 피로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한 관계자는 구리 절도 사건이 조직적인 집단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FBI는 지역 당국과 협력해 구리 절도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14개 주는 올해 구리 절도 단속을 위한 새 법률을 제정했습니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일부 주는 고철 처리장에 구리 판매자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의무화했습니다.

AT&T 등 일부 통신업체들은 구리 케이블을 광섬유로 업그레이드하는 등의 부가 대책도 동원하고 있습니다.

유리섬유와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광섬유는 인터넷 속도는 빠르고 유지 보수 비용이 적은 데다 재판매가 불가능합니다.

통신업체 옵티멈은 도난 위험이 큰 지역의 일부 케이블에 '광섬유 전용'이라는 표식을 부착하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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