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아직도 벌건 불꽃이"...홍콩 화재, 국내는 괜찮나?

[뉴스UP] "아직도 벌건 불꽃이"...홍콩 화재, 국내는 괜찮나?

2025.11.28. 오전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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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콩 아파트 화재 사망자가 94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 270여 명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는데요. 최악의 화재 참사, 우리나라는 과연 안전한지 짚어보겠습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소 사망자가 9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리고 실종자도 거의 300명에 달하는 상황인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시시각각으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요. 지금 우려되는 부분은 말씀하신 것처럼 300명가량의 실종자 이분들도 굉장히 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앵커]
노령층이다 보니까 아마 빠른 대피가 어렵지 않았나 싶은데 그렇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되는 거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주신 것처럼 대부분의 주거민들이 고령층에 해당되는 이런 분들이고요. 당시에 화재가 전 층으로 급속하게 확대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고령인 분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투입된 소방인력만 1000명은 넘는다고 하는데 아직도 잔불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을까요?

[함은구]
우선 해당 건물 자체가 고층 건물이고요. 실제로 홍콩에 있는 소방력 각 대부분이 실제 이런 고층 건물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나라에도 한 16층 이상은 고가사다리차로 주수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지금 홍콩 상황도 마찬가지로 예를 들어 고층에 있는 부분들은 전혀 스프링클러라든가 옥내소화전이라든가 결국은 소방대가 펌핑을 해서 소방차에서 가압을 해서 소방수를 방출해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현지에서 굉장히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건물을 보니까 크고 높은 건물이기는 한데 상당히 방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그런 모습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구조가 더 어렵지 않았을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주신 것처럼 해당 주택 같은 경우에 일명 닭장 같은 형태의 굉장히 평면이 조밀한 주택이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세대수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약 한 4400세대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전반적인 수색이라든가 진압이라든가. 그리고 대부분의 출입문들이, 방화문들이 잠겨 있는 상황이라서 하나씩 열고 들어가서 수색하는 부분도 지연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화재 초기부터 헬기를 쓸 수 없는 건가, 이런 얘기 많았거든요. 왜 동원이 안 됐을까요?

[함은구]
기본적으로 주택 화재라든가 이런 공동주택 화재에서는 결국 해당 경우는 외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화재지만 실제로 헬기라든가 이런 것으로 진압을 해서 건물 안으로 물을 주수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요. 거기에 대한 효과가 미비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헬기 사용이 적극적으로 검토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건물이 손상을 당해서 무너질 위험이나 이런 것도 제기가 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함은구]
기본적으로 해당 건물이 내화건축에 해당이 되고요. 그러니까 내화건축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씀드리면 철근 콘크리트로 구조가 이루어진 건물로써 대부분 적어도 1시간에서 2시간 정도의 구조적인 강도를 갖도록 설계가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구조적인 붕괴가 일어나는 부분들은 좀 낮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화재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인재로 볼 수 있다라고 하는데 1년 넘게 아파트를 보수공사하기 위해서 대나무 비계, 그리고 스티로폼 또 그물, 이런 것을 사용해서 외벽을 둘러놨단 말이죠. 여기서 불이 시작된 것 아니겠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공동주택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외부에서, 특히 대나무 비계 쪽에서 발화한 것으로 이렇게 알려지고 있고요. 특히 이렇게 대나무 비계, 그리고 말씀하신 여러 가지 리모델링 과정에서 사용되는 스티로폼이라든가 우레탄 폼이라든가 이런 가연성 소재들과 맞물려서 급속하게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대나무 비계가 지금도 쓰는 나라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홍콩이면 그래도 상당히 선진 사회인데 왜 대나무 비계를 쓰고 있는 겁니까?

[함은구]
홍콩만이 유일하게 대나무 비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대나무 비계를 아직까지 사용했던 이유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홍콩이라는 특성상 대나무 비계를 이용해서 사용하는 부분들이 일정 부분은 사용상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유연한 소재고요. 그리고 굉장히 많은 시청자분들도 보셨겠지만 가깝고 협소한 것에서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쓰는 강관, 그러니까 스틸로 되는 비계 같은 경우에 일정한 규격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 협소한 부분에 굉장히 유연한 소재로 값싸게 신속하게 지을 수 있다는 이런 장점이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화재에 대한 위험성은 거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은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좁은 공간에 사용할 일이 많다 보니까 쉽게 잘라서 쓸 수 있는, 그리고 또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대나무를 썼다고 이해가 되는데, 국내에서는 어떤 자재를 쓰고 있습니까?

[함은구]
국내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강관, 스틸로 된 비계를 사용하고 있고요. 특히 이런 고층 건물을 공사할 때는 보통ACS폼이라고 하는 형태의 거푸집과 동시에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홍콩 사례와 같은 급속적인 연소 확대라든가 비계 사용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화재 위험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낮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화재가 한창 번졌을 때 영상이나 이런 걸 보면 건물 사이로 불길이 불기둥처럼 치솟더라고요. 이렇게 건물 사이가 좁은 경우에는 화재가 더 커지는 그런 위험이 있는 겁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특히 건물과 건물 사이가 굉장히 조밀하게 붙어 있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굴뚝 효과라고 하는 스택 이펙트도 발생할 수 있거든요. 쉽게 말씀드리면 건물과 건물, 고층이 있다고 하면 소위 말하는 빌딩풍과 같은 풍속이 높은,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대나무 비계라고 하는 것을 수직 형태로 가설해 놓다 보니까 화재라고 하는 부분이 위로 올라가는 성격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과 맞물려서 지금 굉장히 빠른 연소확대를 보여준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안전 불감이 이런 참사를 불렀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국내에서는 건물 규격 사이라든지 이런 규격이 있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특히 인동 간격, 말씀하신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은 시도 조례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는 채광권. 채광에 대한 일조권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쉽게 풀어서 말씀드리면 예컨대 0.5제곱미터 이상의 창, 이런 부분으로부터 약 0.5H라고 해서, 건물 높이의 0.5배를 이격하도록 이렇게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홍콩에 비하면 건물이 훨씬 멀찍이 떨어져 있는 그런 상황인데 그래도 우리나라도 고층건물이 워낙 많다 보니까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층 건물에서 화재, 얼마나 많이 발생했습니까?

[함은구]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도 얼마전 대치동에 있는 타워팰리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고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71년도에 대연각호텔에서 굉장히 우리나라에서는 최악의 피해를 입은 화재로 기록이 되어 있고요. 특히 고층 아파트에서는 혹은 공동주택 같은 경우에서는 대부분이 주거용 오피스텔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오피스텔 같은 경우에 대부분의 외장재를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활용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타고 연소확대가 되는 이런 케이스들이 국내에 몇 건 기록이 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건물이 이렇게 크다 보면 화재 시에는 엘리베이터도 이용하지 말라고 하고 높은 쪽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피하느냐. 이걸 많이 궁금해 하실 수 있는데 이것 때문에 피난 안전구역이 곳곳에 설치가 되어 있는 거잖아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피난 안전구역이라고 해서 50층이 넘거나 층고가 높이가 200m가 넘는 건물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30층마다 지금 말씀하신 피난 안전구역을 설정하도록 되어 있고요. 그러니까 피난 안전구역은 말 그대로 한 층을 완전히 피난할 수 있는, 완벽하게 구획이 된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고요. 제2롯데월드라든가 이런 초고층 주택에 말씀드린 피난 안전구역이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 아파트를 보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게 거의 절반 된다면서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1990년도 정도에 건축법 기준이 어떻게 되어 있냐면 15층 이상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이렇게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냐면 예컨대 20층짜리 아파트가 있다고 한다면 15층까지는 스프링클러가 설치가 안 되어 있는 거죠. 그러니까 16~20층까지 그 상부에만 설치가 되어 있고요. 따라서 지금 그 기준에 해당하는, 그러니까 적어도 15층 아래에 있는 1990년대에 건축된 아파트들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설치가 안 되어 있고요.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전국에 4만 9180단지 중에서 49% 정도가 스프링클러가 설치가 안 돼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1990년 이전에 지어진 저층 아파트는 특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 건물의 화재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강할 수 있을까요?

[함은구]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홍콩 같은 경우는 고층아파트 이런 우려가 있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고층 아파트, 그러니까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라는 여러 가지 화재 안전 시스템들이 잘되어 있습니다. 방화구획, 방화문으로 형성할 수 있는 방화구획도 잘 되어 있고요. 그리고 말씀드린 피난 안전구역이라든가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감재를 불연재로 사용하는 부분이 가장 핵심이거든요. 크게 보면 마감재료를 불연재료로 쓴 것, 그리고 홍콩 사례처럼 외벽의 마감재도 불연재를 사용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말씀드린 1990년도 이후에 지어진 이런 아파트들 같은 경우, 혹은 공동주택 같은 경우에 과거에 보신 것처럼 가연성, 굉장히 빨리 연소되는 마감재들을 사용한 건물 같은 경우에 자체적인 화재 안전에 대한 부분들을 거꾸로 지금이라도 시급하게 정비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대형 사무 시설도 그렇고 상업시설도 그렇고 아파트도 30층 넘는 그런 아파트가 워낙 많은데 이런 건물에서 화재가 났을 때 안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대피해야 합니까?

[함은구]
그 부분을 시청자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한 가지 말씀드릴 부분은 제가 말씀드린 이런 정상적인 공동주택,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거의 완벽한 구획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방화문이라고 하는 현관문만 잘 닫고 있으면, 그러니까 적어도 10층에서 불이 났으면 9층 밑으로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화재가 난 발화가 된 10층 그리고 11층 정도까지만 위험하고요. 나머지는 지금 홍콩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파트 전체, 공동주택 전체로 확산되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해당 층과 직상층 정도만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고 대피를 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무리하게, 그러니까 적어도 계단이라든가 피난 동선에 해당하는 부분들에 방화구획이 설정이 되어 있고요. 그렇게 연기가 안 들어간다는 가정에서 윗세대들만 대피를 하시면 가장 효과적인 대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이렇게 큰 건물에서는 화재 초기라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빠르게 탈출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거든요.

[함은구]
엘리베이터는 원칙적으로 화재 시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겠고요. 왜냐하면 말씀드린 방화구획, 그러니까 문이 잘 닫혀서 연기가 엘리베이터 샤프트라든가 이쪽으로 유입이 안 된다는 가정. 적어도 기본적으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계단으로 대피를 해 주셔야 되겠고요. 초고층 건축물 같은 경우에 일부에 피난용 엘리베이터라고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시청자분들이 이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고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것은 엘리베이터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계단을 이용한다는 부분 꼭 유념해 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대피하는 장소도 궁금한데요. 조금 전에 대피 공간이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런 게 설치가 되어 있지 않은 건물이라든지 아니면 그쪽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옥상으로 가는 게 안전합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상황들이,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공동주택, 아파트 같은 경우에 수직으로 연소확대가 되는 경우가 거의 드물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계단실로 내려갔는데 연기가 이미 차 있다고 한다면 화재 층을 통과해서 가기보다는 빠르게 옥상이라든가 앞서 말씀드리면 피난 안전구획이라든가 안 그러면 본인 집에서 방화문을 잘 닫고 구조를 기다리는 이 방법도 차선의 방법으로 선택을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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