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수교' 요청 거부한 빈 살만..."트럼프, 실망·짜증"

'이스라엘과 수교' 요청 거부한 빈 살만..."트럼프, 실망·짜증"

2025.11.26. 오전 11: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최근 회담에서 이스라엘과의 수교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회담에서 사우디의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압박했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아랍권 4개국과 이스라엘이 관계를 정상화한 합의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고조한 상황이라며 사우디 사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약속을 제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이스라엘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구 조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는 회담 내내 예의를 지켰지만, 대화는 쉽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했고, 짜증이 났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비공개 회담은 이처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언론에 공개된 두 사람의 대화는 화기애애했습니다.

7년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는 대미 투자액을 기존 6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해 마련한 만찬 자리에서 사우디를 '주요 비(非) 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구상을 발표하고, 사우디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사우디에 제공하는 F-35 전투기는 이스라엘이 보유한 F-35보다 성능을 낮춘 버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