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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단기 자금 시장이 일부 경색 조짐을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단기 유동성 공급 정책이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시장 안정을 위한 연준의 단기 유동성 공급 정책이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금융 회사들의 사용 거부감 탓에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월가 은행 간부들은 최근 열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연준의 초단기 대출 프로그램인 스탠딩 레포 기구(SRF) 사용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표출했습니다.
SRF 프로그램으로 연준에서 긴급 자금을 빌릴 경우 2년의 시차를 두고 해당 사실이 공시되는데, 이 때문에 추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금융사로 낙인찍히는 걸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RF는 연준이 은행 등을 상대로 국채 등을 담보로 받고 특정 금리로 하루 동안 자금을 빌려주는 연준의 통화 정책 수단입니다.
다른 정책 수단들과 함께 연방 기금 금리(기준 금리)가 연준의 목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약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통상 위기 상황 때 유동성 위험에 처한 개별 은행에 연준이 긴급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는 '재할인 창구 대출'(Discount Window)과는 구별됩니다.
연준의 양적 완화(QE) 정책 영향으로 은행들이 보유한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에 초단기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하는 SRF의 사용 실적은 2021년 도입 후 지난 9월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양적 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지속해온 가운데 은행 지급 준비금 축소,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달 들어 SRF의 사용 실적이 대폭 늘어난 상태입니다.
SRF가 단기자금시장 금리 상단을 제약하는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단기 자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월가에서는 자금 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습니다.
특히 지난달 들어 만기 하루짜리 무위험 환매 조건부 채권(RP) 금리가 일시적으로 기준 금리 목표 범위 밖으로 치솟는 현상이 종종 발생해 시장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는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긴축을 12월 1일부터 종료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됐습니다.
연준의 양적 긴축 종료 결정으로 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선 은행들이 SRF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단기 자금 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SRF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무위험 시장 금리가 기준 금리를 벗어나는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뉴욕 연은 출신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리샤 조벨 거시경제 리서치 수석은 "SRF 활용이 일부 늘어난 사실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만 "현재와 같은 형식에서는 효과에 한계가 있음을 봐왔다"며 "연준이 SRF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도록 운영 방식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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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시장 안정을 위한 연준의 단기 유동성 공급 정책이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금융 회사들의 사용 거부감 탓에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월가 은행 간부들은 최근 열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연준의 초단기 대출 프로그램인 스탠딩 레포 기구(SRF) 사용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표출했습니다.
SRF 프로그램으로 연준에서 긴급 자금을 빌릴 경우 2년의 시차를 두고 해당 사실이 공시되는데, 이 때문에 추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금융사로 낙인찍히는 걸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RF는 연준이 은행 등을 상대로 국채 등을 담보로 받고 특정 금리로 하루 동안 자금을 빌려주는 연준의 통화 정책 수단입니다.
다른 정책 수단들과 함께 연방 기금 금리(기준 금리)가 연준의 목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약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통상 위기 상황 때 유동성 위험에 처한 개별 은행에 연준이 긴급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는 '재할인 창구 대출'(Discount Window)과는 구별됩니다.
연준의 양적 완화(QE) 정책 영향으로 은행들이 보유한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에 초단기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하는 SRF의 사용 실적은 2021년 도입 후 지난 9월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양적 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지속해온 가운데 은행 지급 준비금 축소,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달 들어 SRF의 사용 실적이 대폭 늘어난 상태입니다.
SRF가 단기자금시장 금리 상단을 제약하는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단기 자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월가에서는 자금 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습니다.
특히 지난달 들어 만기 하루짜리 무위험 환매 조건부 채권(RP) 금리가 일시적으로 기준 금리 목표 범위 밖으로 치솟는 현상이 종종 발생해 시장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는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긴축을 12월 1일부터 종료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됐습니다.
연준의 양적 긴축 종료 결정으로 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선 은행들이 SRF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단기 자금 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SRF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무위험 시장 금리가 기준 금리를 벗어나는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뉴욕 연은 출신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리샤 조벨 거시경제 리서치 수석은 "SRF 활용이 일부 늘어난 사실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만 "현재와 같은 형식에서는 효과에 한계가 있음을 봐왔다"며 "연준이 SRF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도록 운영 방식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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