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갈등' 인도·캐나다, 2년여 만에 CEPA 협상 재개 합의

'외교 갈등' 인도·캐나다, 2년여 만에 CEPA 협상 재개 합의

2025.11.24.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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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캐나다가 시크교도 암살사건으로 인한 외교갈등 때문에 중단했던 무역협상을 2년여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현지 시간 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회담 뒤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양국) 지도자들은 오는 2030년까지 무역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500억 달러(약 73조6천억 원)로 올리기 위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카니 총리 역시 SNS 글을 통해 협상 재개 합의 사실을 알렸습니다.

양국 간 CEPA 협상 재개 합의는 2023년 8월 협상이 중단된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양국은 같은 해 6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사건으로 갈등을 빚다가 협상을 중단했습니다.

캐나다 측은 사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주장했고, 인도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어 캐나다가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인도도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습니다.

CEPA 협상은 당초 2010년 11월 시작해 9차례 열렸다가 2017년 중단된 후 2022년 재개됐는데 예기치 못한 시크교도 암살 사건으로 또 중단된 겁니다.

악화한 양국관계는 카니 총리가 지난 3월 취임하면서 자국의 최대 무역국인 미국 이외 국가들과 무역 확대를 추진하면서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향후 10년간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캐나다의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크교도 암살사건 여파에도 양국 간 무역은 다소 늘어났지만, 전문가들은 세계 5위라는 인도의 경제규모에 비해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지난해 양국 간 상품 및 서비스 무역규모는 약 310억 캐나다달러(약 32조4천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인도에 대한 캐나다의 서비스 수출 비중이 큰 데 따른 것입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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