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원치 않는 평화안...미국 종전안의 난제

누구도 원치 않는 평화안...미국 종전안의 난제

2025.11.23.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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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은 전쟁 종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풀기 어려운 난제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물론 러시아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들어 있어 협상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먼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영토 포기 요구입니다.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라는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군 규모를 60만 명으로 제한하고, 일부 무기 체계를 포기하라고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대신 미국이 안보 보장을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그 내용이 모호합니다.

[야로슬라바 바르비에리 채텀하우스 우크라이나 포럼 연구원 : 우크라이나 군대의 대폭 축소를 비롯해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이 가장 우려됩니다.]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도 협상에서는 배제된 채 비용만 부담하는 게 불만입니다.

동결된 러시아 자산 천억 달러를 미국 주도로 재건사업에 활용하고 수익 50%는 미국이 가져가도록 돼 있습니다.

게다가 유럽에는 천억 달러를 추가로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동의 없이는 결코 끝날 수 없습니다.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푸틴도 불만이 있습니다.

남부 전선 동결 조항이 러시아 헌법으로 편입된 점령지와 충돌할 수 있습니다.

또 제재 해제가 단계적이고 조건부로 명시돼 있어 러시아가 원하는 즉각적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제안된 계획의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습니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주권 보장과 유럽의 실질적 참여, 안보 보장 장치의 구체화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각국의 이해가 복잡하게 충돌하면서 협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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