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남아공, 'G20' 갈등 계속...백악관 "미 참석 주장 거짓"

미국·남아공, 'G20' 갈등 계속...백악관 "미 참석 주장 거짓"

2025.11.22. 오전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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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열게 된 남아프리카공화국와 미국이 행사 참석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불참 입장을 번복해 참석할 뜻을 밝혔다고 남아공 대통령이 말하자 백악관 대변인은 '거짓 주장'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5일) : 남아프리카공화국은 G20에 속할 자격이 없습니다. 거기서 일어난 일들은 잘못됐습니다. 나는 남아공에 가지 않겠다고 이미 말했습니다. 거기서 미국을 대표하지도 않을 겁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불참을 밝힌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남아공이 백인을 박해해 왔고, 회의에서 반미주의를 담은 의제를 다루려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5월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앞에서 '백인 농부 학살' 의혹을 담은 영상을 틀며 회담장을 얼어붙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라마포사 대통령은 회의 개막 직전 뜻밖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 남아공 대통령 : 미국이 기존 입장을 바꿔 어떤 형태로든 이번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반감에도 미국 대표단이 참석할 경우 개최국 남아공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에 대해 '거짓 주장'이라며 거칠게 반박했습니다.

내년도 정상회의 개최국 자격으로 주 남아공 대사 대리가 폐회식에 참석할 뿐이란 겁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 남아공 대통령이 오늘 아침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좀 함부로 입을 놀리는 것을 봤습니다.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 말을 달가워 하지 않을 겁니다. 남아공 대통령의 거짓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지 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어떤 공식 대화에도 참석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회의 불참뿐 아니라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 성명 채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아공 정부는 개발도상국 부채 감축과 전 세계적인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의 정상 선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회의에 남아공 대통령을 초청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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