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판다 잃고 곰만 보게 될 것"...중·일 갈등 속 판다 외교 '주목'

"日, 판다 잃고 곰만 보게 될 것"...중·일 갈등 속 판다 외교 '주목'

2025.11.21.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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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친선 외교의 상징인 자이언트 판다가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있는 자이언트판다는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있는 쌍둥이 '샤오샤오'(수컷)와 '레이레이'(암컷)가 전부다. 앞서 일본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 테마파크 '어드벤처 월드'가 사육해온 암컷 자이언트판다 4마리가 지난 6월 중국으로 떠나면서 이들 2마리만 남게 됐다.

하지만 두 판다 역시 내년 2월이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후 중국 측이 반환 기간 연장이나 추가 대여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어, 일본에서는 판다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양국 간 인적·문화 교류까지 위축시키면서 판다 외교가 다시금 주목받게 된 것이다.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본은 이제 곧 판다가 없어진다'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최근 일본에서 곰 습격이 심각한 상황을 빗대어 "이제 일본에서는 판다는 볼 수 없고 곰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조롱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자국에만 있는 자이언트 판다를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하거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는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에는 중국에 반환하도록 하고 있으며, 한국의 푸바오 또한 이러한 계약에 따라 지난해 4월 3일 중국에 반환됐다.

중국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기념하며 1972년 처음 일본에 판다를 선물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도 지난 2021년 6월 23일에 우에노동물원에서 탄생했다.

중국 동북부에 있는 랴오닝대의 일본연구센터 객좌교수인 천양은 베이징일보에 "긴장 국면이 이어진다면 중국은 일본에 새로운 판다를 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러면 일본은 전국에 판다가 한 마리도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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