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빠진 유엔 기후 총회, 초안 공유하며 합의문 도출 시도

트럼프 행정부 빠진 유엔 기후 총회, 초안 공유하며 합의문 도출 시도

2025.11.19. 오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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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벨렝에서 진행 중인 30차 유엔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COP30)에서 170여 개국 대표단이 합의문 도출에 나섰습니다.

COP30 사무국은 회의 종료일을 앞두고 핵심 쟁점을 정리한 초안 문서를 각국 대표단에 발송하고 이번 주 중 관련 논의를 마무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 문서에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진일보한 성과 촉구 명문화 여부, 3천억 달러(438조 원) 규모 기후 재원 마련과 분배에 대한 세부 사항이 포함됐습니다.

또 기후 관련 무역장벽 해소 방안, 투명성 강화 대책 등 4개 사안이 "이견을 좁혀야 할" 사안으로 적시됐습니다.

선진국이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지구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필요한 감축량 간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의제도 일부 들어갔습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은 "지금 필요한 건 시급성을 외면한 채 지연을 부추기는 다른 선택지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COP30 개최국인 브라질은 지난주 총회 초반에 공식 의제에 포함하기조차 어렵다고 여겨진 항목들을 포함한 포괄적인 형태의 합의를 먼저 이뤄내는 단계적 패키지 처리를 제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총회 개막 후 브라질리아로 돌아갔던 룰라 대통령은 논의의 전력 질주를 위해 19일에 다시 벨렝을 찾을 예정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총회 행사장으로 복귀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브라질 정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안드레 코헤아 두라구 COP30 의장은 "당사국 지지를 기반으로 조기에 결론을 낼 수 있게 합의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지에서는 브라질 지도부의 뜻대로 당사국들의 뜻을 모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관측했습니다.

협상 참관단은 "초안에 모든 민감한 쟁점을 한 방에 모아놓은 셈인데, 논의가 탄력을 받을 때마다 누군가가 다른 주제를 꺼내며 방향을 틀어버리고 있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최종 합의안이 나오더라도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 사용 종식을 위해 활동하는 '350.org'는 "초안은 쓴 뒷맛을 남기는 방식으로 조리됐다"며 화석 연료 전환을 핵심에 놓지 않으면 "주요 재료가 빠진 요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합의문을 만드는 데 성공하더라도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미국의 '백안시' 여부에 따라 그 의미는 퇴색될 수 있습니다.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 시추를 늘리겠다는 뜻의 구호)로 상징되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 대통령은 COP30에 연방 정부 차원의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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