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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실험 재개' 명령으로 강대국의 핵 군비 경쟁 재점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중국이 수년 전부터 서부 핵실험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다시 핵실험에 나서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17일 위성사진과 전문가 분석 내용을 토대로 중국이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롭누르(Lop Nur·중국명 뤄부포) 핵실험장 일대에서 2020년 이후 인프라 개발 활동을 급격하게 늘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중국군이 더 큰 규모, 혹은 더 빈번한 핵실험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WP는 전했습니다.
롭누르는 중국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핵실험장으로 사용한 곳입니다.
롭누르 일대 위성사진을 정기적으로 분석해온 미국 지리정보 업체 올소스애널리시스는 최근 5년 사이 이곳에서 새 갱도와 폭발시험실, 지원시설 등이 새로 만들어지고 전기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활동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21년부터 굴착이 시작된 두 개의 대형 시추공은 과거 핵실험에 사용됐던 수직갱도의 동쪽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두 시추공이 고위력 핵폭발을 위한 특수 수직 갱도를 준비하는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롭누르 핵실험 단지 북쪽 외곽에는 새로운 소규모 핵실험을 지원할 수 있는 수평 터널 건설이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올해 1월 위성사진에서는 터널에서 다량의 토사를 파내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레니 바비어즈 올소스애널리시스 부사장은 "수평 터널은 역사적으로 10kt(킬로톤) 이하 저위력 핵무기 실험에, 수직갱도를 통한 지하 실험은 더 큰 위력의 핵무기 실험에 사용됐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이는 지난 5년간 롭누르의 기반시설과 전반적인 (핵)실험 능력이 극적으로 확대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핵 프로그램이 미국·러시아에 뒤처져있는 점 때문에 중국이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현재 약 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이후 매년 핵탄두 100개씩을 늘리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비축량 추정치 3천700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자오퉁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주요 강대국 가운데 "중국이 가장 핵실험을 적게 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경험적 데이터가 훨씬 적다"며 "중국이 핵무기에 대해 임계치 미만이나 매우 낮은 위력의 임계치 초과 핵실험을 수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1996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따르면 각국이 핵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임계치 미만의 폭발 시험만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했지만, 미국과 중국 등은 비준하지 않았고 러시아는 2023년 비준을 철회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핵폭발 실험은 북한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시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핵무기 실험 재개를 명령했습니다.
중국은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미국 측 제안을 반복적으로 거부해왔으며, 관련 외교채널도 취약하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 미국과의 비확산 협상을 중단했으며 올해 9월에는 미국·러시아와의 비핵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WP는 덧붙였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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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17일 위성사진과 전문가 분석 내용을 토대로 중국이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롭누르(Lop Nur·중국명 뤄부포) 핵실험장 일대에서 2020년 이후 인프라 개발 활동을 급격하게 늘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중국군이 더 큰 규모, 혹은 더 빈번한 핵실험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WP는 전했습니다.
롭누르는 중국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핵실험장으로 사용한 곳입니다.
롭누르 일대 위성사진을 정기적으로 분석해온 미국 지리정보 업체 올소스애널리시스는 최근 5년 사이 이곳에서 새 갱도와 폭발시험실, 지원시설 등이 새로 만들어지고 전기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활동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21년부터 굴착이 시작된 두 개의 대형 시추공은 과거 핵실험에 사용됐던 수직갱도의 동쪽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두 시추공이 고위력 핵폭발을 위한 특수 수직 갱도를 준비하는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롭누르 핵실험 단지 북쪽 외곽에는 새로운 소규모 핵실험을 지원할 수 있는 수평 터널 건설이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올해 1월 위성사진에서는 터널에서 다량의 토사를 파내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레니 바비어즈 올소스애널리시스 부사장은 "수평 터널은 역사적으로 10kt(킬로톤) 이하 저위력 핵무기 실험에, 수직갱도를 통한 지하 실험은 더 큰 위력의 핵무기 실험에 사용됐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이는 지난 5년간 롭누르의 기반시설과 전반적인 (핵)실험 능력이 극적으로 확대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핵 프로그램이 미국·러시아에 뒤처져있는 점 때문에 중국이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현재 약 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이후 매년 핵탄두 100개씩을 늘리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비축량 추정치 3천700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자오퉁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주요 강대국 가운데 "중국이 가장 핵실험을 적게 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경험적 데이터가 훨씬 적다"며 "중국이 핵무기에 대해 임계치 미만이나 매우 낮은 위력의 임계치 초과 핵실험을 수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1996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따르면 각국이 핵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임계치 미만의 폭발 시험만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했지만, 미국과 중국 등은 비준하지 않았고 러시아는 2023년 비준을 철회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핵폭발 실험은 북한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시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핵무기 실험 재개를 명령했습니다.
중국은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미국 측 제안을 반복적으로 거부해왔으며, 관련 외교채널도 취약하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 미국과의 비확산 협상을 중단했으며 올해 9월에는 미국·러시아와의 비핵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WP는 덧붙였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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