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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구루(스승)'로 불리는 워런 버핏(95)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이 당분간 자신의 버크셔 지분을 계속 보유하겠다며 주주들을 안심시키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버핏 회장은 현지시간 10일 공개된 '추수감사절 메시지'란 제목의 주주 서한에서 "버크셔 주주들이 그레그(버크셔 차기 최고경영자)에 대해 찰리와 내가 오랫동안 누려온 신뢰감을 갖게 될 때까지 상당량의 A주를 보유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레그는 버핏 회장의 뒤를 이어 버크셔를 이끌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을 지칭하고, 찰리는 버핏 회장의 오랜 사업 동반자였다가 2년 전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 전 부회장을 가리킵니다.
버핏 회장은 에이블 부회장이 "그 정도의 신뢰를 얻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자녀들은 이미 버크셔 이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레그를 100%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약 1천490억 달러 상당의 버크셔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분 대부분은 주당 약 75만 달러(약 11억 원)에 거래되는 원본 A주에 집중돼 있습니다.
버크셔 B주는 전날 종가 기준 주당 499달러 수준으로, 증시에서 주로 유통되는 주식입니다.
버핏 회장이 지난 5월 초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발표한 뒤 버크셔 주가는 6개월간 10% 넘게 하락했다가 최근 일부 회복해 연중 수익률 1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수익률(약 16%)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버핏 회장은 이번 주주 서한에서 후계자인 에이블 부회장에 대해 무한 지지를 표명하며 자신의 부재로 인한 주주들의 불안감을 달래려 애썼습니다.
버핏 회장은 "그레그 에이블은 내가 처음 그를 버크셔의 차기 CEO로 생각했을 때 가졌던 높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며 "그는 현재 내가 이해하는 것보다 우리 사업과 인력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으며, 많은 CEO가 고려조차 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매우 빠르게 배운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저축과 나의 저축을 관리할 사람으로 그레그보다 더 나은 CEO, 경영 컨설턴트, 학자, 정부 관계자 등 누구라도 떠올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버크셔의 사업들은 전체적으로 평균보다 나은 전망을 갖고 있다"며 "내가 아는 어떤 기업보다도 치명적인 재앙을 맞을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우리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일 것이며, 현 경영진 하에서 60년 동안 세 차례 발생했던 것처럼 가끔 50% 정도 하락할 수도 있다"며 "절망하지 말기를. 미국은 다시 돌아올 것이며 버크셔 주가도 그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버핏 회장은 자기 재산을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버크셔는 버핏 회장이 이날 버크셔 A주 1천800주를 B주 270만 주로 전환해 자녀들이 관리하는 가족 재단 4곳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증여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9천억 원)를 넘습니다.
버핏 회장은 "내 자녀들은 모두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지난 72세, 70세, 67세에 이르렀고, 세 자녀 모두가 나처럼 노화가 지연되는 특별한 행운을 누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신탁 관리인이 그들을 대신하기 전에 그들이 내 전 재산을 처분할 수 있도록 세 재단에 대한 생전 증여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대체로 양호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놀랍게도 나는 대체로 기분이 좋다"며 "느리게 움직이고 독서가 점점 어려워지긴 하지만, 일주일에 5일 사무실에 출근해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늦게 늙기 시작했지만, 일단 노화가 나타나면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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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회장은 현지시간 10일 공개된 '추수감사절 메시지'란 제목의 주주 서한에서 "버크셔 주주들이 그레그(버크셔 차기 최고경영자)에 대해 찰리와 내가 오랫동안 누려온 신뢰감을 갖게 될 때까지 상당량의 A주를 보유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레그는 버핏 회장의 뒤를 이어 버크셔를 이끌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을 지칭하고, 찰리는 버핏 회장의 오랜 사업 동반자였다가 2년 전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 전 부회장을 가리킵니다.
버핏 회장은 에이블 부회장이 "그 정도의 신뢰를 얻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자녀들은 이미 버크셔 이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레그를 100%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약 1천490억 달러 상당의 버크셔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분 대부분은 주당 약 75만 달러(약 11억 원)에 거래되는 원본 A주에 집중돼 있습니다.
버크셔 B주는 전날 종가 기준 주당 499달러 수준으로, 증시에서 주로 유통되는 주식입니다.
버핏 회장이 지난 5월 초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발표한 뒤 버크셔 주가는 6개월간 10% 넘게 하락했다가 최근 일부 회복해 연중 수익률 1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수익률(약 16%)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버핏 회장은 이번 주주 서한에서 후계자인 에이블 부회장에 대해 무한 지지를 표명하며 자신의 부재로 인한 주주들의 불안감을 달래려 애썼습니다.
버핏 회장은 "그레그 에이블은 내가 처음 그를 버크셔의 차기 CEO로 생각했을 때 가졌던 높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며 "그는 현재 내가 이해하는 것보다 우리 사업과 인력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으며, 많은 CEO가 고려조차 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매우 빠르게 배운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저축과 나의 저축을 관리할 사람으로 그레그보다 더 나은 CEO, 경영 컨설턴트, 학자, 정부 관계자 등 누구라도 떠올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버크셔의 사업들은 전체적으로 평균보다 나은 전망을 갖고 있다"며 "내가 아는 어떤 기업보다도 치명적인 재앙을 맞을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우리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일 것이며, 현 경영진 하에서 60년 동안 세 차례 발생했던 것처럼 가끔 50% 정도 하락할 수도 있다"며 "절망하지 말기를. 미국은 다시 돌아올 것이며 버크셔 주가도 그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버핏 회장은 자기 재산을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버크셔는 버핏 회장이 이날 버크셔 A주 1천800주를 B주 270만 주로 전환해 자녀들이 관리하는 가족 재단 4곳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증여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9천억 원)를 넘습니다.
버핏 회장은 "내 자녀들은 모두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지난 72세, 70세, 67세에 이르렀고, 세 자녀 모두가 나처럼 노화가 지연되는 특별한 행운을 누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신탁 관리인이 그들을 대신하기 전에 그들이 내 전 재산을 처분할 수 있도록 세 재단에 대한 생전 증여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대체로 양호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놀랍게도 나는 대체로 기분이 좋다"며 "느리게 움직이고 독서가 점점 어려워지긴 하지만, 일주일에 5일 사무실에 출근해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늦게 늙기 시작했지만, 일단 노화가 나타나면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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