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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공영방송 BBC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에 수뇌부가 잇따라 사임하면서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BBC 회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편향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월요일 아침, 영국 일간지들의 1면은 일제히 BBC '편향 보도' 스캔들로 채워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에 BBC 수뇌부가 사임하며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장과 보도 총책임자가 사퇴한 뒤 사미르 샤 BBC 회장은 의회에서 직접 수습에 나섰습니다.
먼저 "연설이 편집된 방식이 폭력적 행동을 촉구했다는 인상을 줬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판단 오류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BBC 이사회가 편향성 우려 제기를 무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BBC 뉴스의 공정성을 강조했습니다.
[사미르 샤 / BBC 회장 :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편향됐거나 반이스라엘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BBC에 법적 조치를 경고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오는 14일까지 명예훼손적이고 선동적인 언급을 철회하지 않으면 10억 달러, 약 1조4천570억 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문제가 된 연설 편집뿐 아니라, BBC가 그동안 쌓여온 편향 논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올해 7월 한 페스티벌에서 영국 가수가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생중계됐고, 지난달에는 가자지구 관련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하마스 가족에게 맡긴 사실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습니다.
[톰 밀스 / 영국 애스턴대학교 사회학 교수 : 기득권이나 정부로부터 독립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BBC에 편집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간부들이 있죠.]
영국의 보수 성향 정치 지도자들은 BBC 수뇌부의 사임만으로 편향성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대대적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진보 일간 가디언도 BBC가 무너진 대중의 신뢰를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타머 영국 총리는 BBC에 지지를 표명했지만,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은 BBC의 편향 논란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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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에 수뇌부가 잇따라 사임하면서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BBC 회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편향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월요일 아침, 영국 일간지들의 1면은 일제히 BBC '편향 보도' 스캔들로 채워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에 BBC 수뇌부가 사임하며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장과 보도 총책임자가 사퇴한 뒤 사미르 샤 BBC 회장은 의회에서 직접 수습에 나섰습니다.
먼저 "연설이 편집된 방식이 폭력적 행동을 촉구했다는 인상을 줬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판단 오류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BBC 이사회가 편향성 우려 제기를 무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BBC 뉴스의 공정성을 강조했습니다.
[사미르 샤 / BBC 회장 :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편향됐거나 반이스라엘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BBC에 법적 조치를 경고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오는 14일까지 명예훼손적이고 선동적인 언급을 철회하지 않으면 10억 달러, 약 1조4천570억 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문제가 된 연설 편집뿐 아니라, BBC가 그동안 쌓여온 편향 논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올해 7월 한 페스티벌에서 영국 가수가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생중계됐고, 지난달에는 가자지구 관련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하마스 가족에게 맡긴 사실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습니다.
[톰 밀스 / 영국 애스턴대학교 사회학 교수 : 기득권이나 정부로부터 독립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BBC에 편집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간부들이 있죠.]
영국의 보수 성향 정치 지도자들은 BBC 수뇌부의 사임만으로 편향성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대대적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진보 일간 가디언도 BBC가 무너진 대중의 신뢰를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타머 영국 총리는 BBC에 지지를 표명했지만,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은 BBC의 편향 논란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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