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비공식 회의"로 부르는 중국...내년 타이완 보이콧?

"APEC 비공식 회의"로 부르는 중국...내년 타이완 보이콧?

2025.11.09. 오전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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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일 폐막한 경주 APEC 정상회의, 중국에선 '비공식'이란 용어를 덧붙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뭘까요? 베이징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경주 APEC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의장국 지위를 넘겨받은 중국 시진핑 주석.

내년 11월 재회를 기약하면서 '비정식 회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제33차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APEC) 지도자 비정식 회의를 개최합니다.]

▲ APEC 지도자 비정식 회의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 정상회의의 영문 표기는 '경제 지도자 회의 (Economic Leaders' meeting)'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굳이 '비정식'이란 말을 덧붙인 이유는 뭘까?

21명이 원탁에 둘러앉은 APEC 정상회의,

시 주석 맞은편에 다름 아닌 타이완 대표가 앉았습니다.

중국과 타이완이 동등하게 마주 앉는 건 UN을 비롯한 다른 국제기구에선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1989년 탈냉전 기류 속에 출범한 APEC이 국제법적 구속력 없는 느슨한 협의체여서 가능한 일입니다.

'회원국(Member States)' 대신 '회원 경제체(Member Economies)'란 용어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1991년 중국이 타이완·홍콩과 APEC에 동시 가입할 때도 '주권 국가와 지역 경제를 구별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결국,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니, APEC 정상회의도 '정식'이라고 볼 수 없던 겁니다.

▲ 내년 '중국 APEC' 타이완 어떻게?

경주 APEC 때 한국에 의전 불만을 표시했던 타이완, 중국의 방해 공작 탓이란 인식이 깔렸었습니다.

실제 중국은 신임 일본 총리가 APEC 계기 타이완 대표와 따로 회담하자 격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장한 / 중국 타이완 판공실 대변인 :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며,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입니다. 일본 측의 행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했습니다.]

중국은 내년 '선전 APEC'의 주최국으로서 모든 회원의 참여를 보장하겠단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의문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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