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vs 뇌물...백악관 연회장 건설 비용의 진실

기부 vs 뇌물...백악관 연회장 건설 비용의 진실

2025.11.05.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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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윙 철거 연회장 건설…건설비 3억 달러 추정
신축 자금 모금 만찬 개최…각계 기업 대거 참석
유튜브, 소송 합의금 일환으로 2,200만 달러 기부
트럼프, 대통령직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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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연회장을 새로 지으면서 여러 가지 분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엄청난 건설 비용을 개인과 기업들이 부담하면서 대가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든 일을 사업가 시각에서 보는 트럼프에게는 백악관 연회장 건설도 부동산 사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뒤쪽에서 아름다운 공사 소리가 들릴 거예요. 제 귀에는 음악처럼 아름다워요. 그 소리가 정말 좋습니다. 다른 사람은 싫어하지만 난 좋아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돈이 떠오르거든요.]

백악관 동관,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8,360㎡ 규모의 화려한 연회장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비는 3억 달러 수준까지 올랐는데, 문제는 기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비용은 저와 제 친구 기부자들이 100% 부담합니다. 정부는 전혀 돈을 내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신축 자금을 모금하는 만찬을 열었습니다.

애플과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같은 기술 기업이 많았습니다.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은 물론 가상화폐와 건설, 금융업계 기업들도 참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여러분은 아낌없이 기부해 주셨습니다. 상당한 금액이며, 모든 비용이 충당됐습니다. 이제 완전히 해결됐어요. 사실 남은 돈도 있을 겁니다.]

트럼프의 지지자도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받았거나 규제 완화 등 바라는 것이 있는 기업에 대부분입니다.

유튜브 측은 트럼프가 제기한 소송 합의금의 일환으로 2,200만 달러를 낼 예정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자금 조달 방식에 우려를 표합니다.

백악관과 대통령에 대한 접근권을 팔았다는 지적입니다.

[하킴 제프리스 /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트럼프는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납세자들로부터 2억3천만 달러를 빼앗으려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돈을 받고 영향력을 주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그 한계를 실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선 자금 기부를 대가로 백악관 객실 가운데 하나인 링컨 침실 숙박권을 판매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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