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모는 '공동구세주' 아냐"...수백 년 논란 종지부

교황청 "성모는 '공동구세주' 아냐"...수백 년 논란 종지부

2025.11.05. 오전 11: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성모 마리아가 세상을 구원한 예수를 도왔는지를 두고 수백 년간 계속된 기독교 내부 논쟁이 교황청의 새 교령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4일 교황청 신앙교리부가 가톨릭 교인 14억 명에게 성모 마리아를 '공동 구세주'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예수가 세상을 저주로부터 구하는 데 성모 마리아가 도움을 주지는 않았고 예수만이 세상을 구원했다는 겁니다.

교황청은 "성모 마리아는 예수를 낳음으로써 모든 인류가 기다렸던 구원의 문을 연 것"이라며 공동구세주가 아닌 신과 인류의 중재자로서 성모 마리아의 역할을 부각했습니다.

이번 지침은 교황 레오 14세의 승인을 받은 새 교령에 따른 것입니다.

가톨릭 교인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인류를 구원했다고 믿는데, 이때 성모 마리아가 세상을 구한 예수를 도왔는지가 수백 년간 계속된 논쟁거리였습니다.

역대 교황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전 교황은 "성모 마리아는 그녀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아들로부터 아무것도 가져가려 하지 않았다"며 공동구세주 칭호를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베네딕토 전 교황도 마찬가지로 반대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은 공동구세주 칭호를 지지했지만, 교황청 신앙교리부에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자 1990년대 중반 이후 공개 석상에서 공동구세주라는 칭호를 쓰지 않았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