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류 창고에 불법 체류자 8만 명 수용 추진...'아마존 택배' 방식

미국, 물류 창고에 불법 체류자 8만 명 수용 추진...'아마존 택배' 방식

2025.12.25. 오전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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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추방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물류 창고 확보에 나선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이민 세관 단속국, ICE의 문서 초안을 입수해 ICE가 한 번에 5천~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대형 물류 창고 7곳을 확보할 업체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물류 창고를 개조해 이민자를 대규모로 수용하는 계획이 실현될 경우 안전과 인권 측면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원래 사람이 아닌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로 지어진 만큼 환기나 온도 조절 장치가 열악할 수밖에 없고, 물류 창고에서 멀리 떨어진 거주 지역의 상하수도 시스템과 연결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의 구금 사태가 발생했던 조지아주 폭스턴 구금 시설에서도 열악한 주거·위생·의료 환경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내셔널 이민 프로젝트'의 활동가 타니아 울프는 워싱턴 포스트에 이런 계획이 "비인간적"이라며 "사람을 가축처럼 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재는 ICE의 구금 시설 가운데 빈자리가 있는 곳을 찾아 수용자들을 분산 이송하고 있는데, 연방 의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폐쇄된 교도소, 군 기지, 외딴 지역의 텐트촌 등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을 모방한 이런 방식은 이민자 구금·추방을 효율화해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한 수백만 명의 추방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올해 추방된 이민자는 현재 약 57만 9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ICE는 계약 입찰 문서에서 새로운 구금 시설이 "효율성 극대화, 비용 최소화, 처리 시간 단축, 체류 기간 제한, 추방 절차 가속화"를 목표로 삼는 동시에 수용자의 "안전, 존엄, 존중을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용자를 위한 의료·위생·편의시설을 만들고 가족 전체가 구금된 경우 이들을 위한 특별 주거 공간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 직무대행은 지난 4월 '국경 안보 콘퍼런스'에서 이민자 구금·추방을 "비즈니스처럼 다루는 데 능숙해져야 한다"며 "아마존 신속 택배 서비스인 프라임처럼,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라고 말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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