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델 "미국 트럼프 부상, 우익 포퓰리즘 정당들 부상과 유사"

샌델 "미국 트럼프 부상, 우익 포퓰리즘 정당들 부상과 유사"

2025.11.03.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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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저자로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상은 여러 국가에서 우익 포퓰리즘 정당의 후보 부상과 유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샌델 교수는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각의 지지와 관련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습니다.

샌델 교수는 "미국 내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심화해온 가운데, 특히 세계화 시대에서 엘리트들이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에 뒤처진 대학 학위가 없는 많은 노동자가 멸시받는다고 느끼고 있으며, 그들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지지 세력의 불만 표출을 바탕으로 미국 내에선 "헌법적 제약인 대통령·의회·사법부의 권력 분립을 넘는 행정권을 행사하고 시민사회와 대학, 언론에도 통제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외부적으로 "전통적인 경쟁국은 물론 동맹국에도 거래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외국에 관세 부과를 시도하고 위협하면서 괴롭히기까지는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샌델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대를 포함한 많은 아이비리그 대학 등 고등 교육기관을 탄압하는 혼란의 중심에 선 것과 관련해 "정부 권력을 넘어 시민 사회로 권력을 확장하려는 시도의 하나"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현재 대학이 시장 중심의 실력주의 사회를 위해 인재를 선별하는 기계가 되고 있다"며 "대학은 학생들이 도덕적이면서 시민의 덕목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전공 분야가 무엇이든 간에 도덕철학과 정치철학을 접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샌델 교수는 미중 문제에 관해 "세계 무대에서 양국 간 경쟁과 대립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미중 양국이 평화롭게 협력하고 세계 안보를 강화하면서 번영을 증진하고 서로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학습하는 문명이라면 미국은 가르치는 문명에 가깝다"면서 "상대에게서 배우려면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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