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0.25%p 인하...12월 금리 인하는 '안갯속'으로

연준, 금리 0.25%p 인하...12월 금리 인하는 '안갯속'으로

2025.10.30. 오전 05: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셧다운으로 경기 지표 발표 중단…금리 향방 안갯속
마이런 "0.5%p 내려야" vs 슈미드 "금리 동결해야"
연준 "올해 고용 증가세 둔화…실업률 소폭 상승"
연준 "인플레이션 높아…경제 성장·고용 강화"
AD
[앵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관리보다는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을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연준이 2개월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틀 일정의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 FOMC를 마친 뒤 기준 금리를 현행 4%∼4.25%에서 3.75%~4%로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연방 정부 셧다운, 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경기 지표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FOMC 위원들의 의견까지 엇갈려 앞으로의 금리 향방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반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며 맞섰습니다.

연준은 만기 도래 국채 상환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시중의 유동 자금을 줄이는 '양적 긴축' 정책을 종료해 금융 불안 예방 방침도 밝혔습니다.

그 배경으로 "올해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다"면서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최근 몇 달 동안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1월 이후 관세로 인한 물가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고용 둔화를 이유로 8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 둔화 대응을 이유로 2개월 연속 금리를 내렸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과 고용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은행 의장 : 경제 지표는 경제 활동 확장이 완만해졌음을 시사합니다. 상반기 GDP는 1.6% 증가해 지난해의 2.4%보다 둔화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APEC 최고경영자 서밋 특별 연설에서 올해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을 4%로 예상하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을 향해 "무능하다"고 비난하고 "앞으로 몇 달 안에 떠날 것이며, 모두가 좋아할 새로운 인물을 연준 의장에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기준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은 연준에 '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연준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드러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봄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 후임인 차기 의장 지명자를 연말 이전에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뉴욕 증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 증시 3대 지수의 반응은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각각 74.37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0.9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방어적 성격임을 시사하면서 미국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둘째, 파월 의장은 FOMC 위원들이 지금이야말로 한발 물러설 시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12월 금리 인하는 '결정된 것과 거리가 멀다'고 밝혀 향후 금리 인하 기대치가 일부 축소됐습니다.

셋째, 나스닥이 오른 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은 수준인 와중에도 금리 인하가 이뤄진 만큼 그래도 당분간은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영상편집 : 이영훈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