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7년쯤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과학연구 주도"

"중국, 2027년쯤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과학연구 주도"

2025.10.29.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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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글로벌 과학연구 주도권 확보 수준이 미국에 바짝 따라붙었으며 2027년이나 2028년쯤에는 동등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28일 전했습니다.

이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공동연구에서 중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과학자가 지도자 역할을 맡은 비율이 2010년에는 30%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45%였습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국은 2027년 혹은 2028년에 미국과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이 연구는 전망했습니다.

중국 우한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시카고대 연구자들은 기계학습 모델을 활용해서 논문 중 기여를 설명한 부분과 저자 데이터를 분석해 어느 과학자가 연구 프로젝트를 지도하는 역할을 맡았는지 찾아냈습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논문 발표 건수나 인용 지수 등 논문 관련 전통적 통계치보다 실제 영향력에 더 잘 부합하도록 '과학력'(scientific power)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게 이번 논문을 낸 연구자들의 설명입니다.

이 논문은 미국에서 대학들을 포함한 연구기관들과 과학 관련 기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구비 대폭 삭감 방침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논문에는 이런 정책 변화로 글로벌 과학연구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습니다.

논문 저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공동연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와 아예 단절될 경우를 각각 모델링해본 결과, 두 경우 모두 중국이 글로벌 과학연구에서 차지하는 '지도자 역할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럴 경우 중국 연구자들이 공동연구자로 택하는 이들이 미국 연구자들이 아니라 유럽이나 다른 외국 연구자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논문에는 중국의 과학연구 주도 역량이 특히 '전략 분야'들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도 실려 있습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선정한 전략 분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재료과학 등을 포함해 11개입니다.

그 가운데 중국 연구자들이 미국 연구자들과 동등한 지도자 역할 비율을 달성하는 시점이 2030년 이전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8개였습니다.

이 밖에 중국은 과학 외교의 도구로 교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국 유학생 유치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등 외국 출신 학생들이 중국에 유학하도록 2012년 이래 333억 위안(6조7천200억 원)의 자금을 배정했습니다.

이는 2013년 중국 정부가 내놓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따른 것입니다.

2018년 이래 중국에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 중 거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이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출신이었습니다.

요즘 중국 연구자들이 일대일로 정책 대상 국가들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중국 연구자들이 지도자 역할을 맡는다는 내용도 이번 논문에 포함됐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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