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시가총액 140조 왔다 갔다..."빅테크 변동성 확대"

하루 새 시가총액 140조 왔다 갔다..."빅테크 변동성 확대"

2025.10.29. 오전 11: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올해 미국 증시에서 특정 기업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천억 달러(약 143조 원) 늘거나 증발한 사례가 119차례에 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 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생한 빈도(84건)의 1.4배를 넘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9.5% 급락한 2022년(33건)과 비교하면 3.6배에 달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같은 초대형 빅테크의 엄청난 규모를 일부분 반영합니다.

이들 종목이 119차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엔비디아 시총은 연초 3조3천억 달러에서 5조 달러를 눈앞에 둔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MS는 3조1천억 달러에서 4조 달러로 커졌고, 애플은 3조8천억 달러에서 이날 장중 4조 달러를 찍었습니다.

알파벳 시총도 3조3천억 달러로 3조 달러대 수준입니다.

FT는 시장의 성장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변동 폭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에 따르면 올해 '취약성 이벤트'가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낸 지난해보다 많았습니다.

BofA는 빅테크 주가가 평소 변동 범위를 훨씬 벗어나는 상황을 '취약성 이벤트'로 봅니다.

이러한 변동성의 원인으로 파생상품 시장과 개별 종목 주가 상승률의 2배, 3배를 추종하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지목됩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개인과 헤지펀드들이 실적 발표나 거시경제 지표 발표에 맞춰 개별 종목을 겨냥한 단기 베팅을 대거 늘리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시즈그룹의 투자 책임자 발레리 노엘은 "시총 1천억 달러의 주가 변동이 훨씬 흔해진 이유는 퀀트 트레이딩, 초단기 옵션,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확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올해 지수 변동성은 많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7~9월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UBS에 따르면 올해 개별 주식 간 상관관계가 극도로 억제된 상태로 유지됐고, 그 결과 개별 종목이 크게 변동하더라도 시장 변동성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포지션을 취했다가 급락 시 한꺼번에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는 연쇄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지적됐습니다.

UBS 미국 주식 파생상품 리서치 책임자인 맥스웰 그리나코프는 "문제는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모든 것이 함께 오르기 시작할 때 생긴다"며 "돌발 변수가 한 번이라도 나오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