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박물관장들 '보석 도난' 루브르 응원..."요새 아냐"

세계 박물관장들 '보석 도난' 루브르 응원..."요새 아냐"

2025.10.28.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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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을 도난당하면서 보안이 허술했다고 질타받고 있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장에게 전 세계 박물관장들이 연대의 뜻을 보냈습니다.

뉴욕 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 이탈리아 보르게세 갤러리, 네덜란드 반고흐 미술관 등 세계 57개 기관 관장은 27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에서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관장에게 지지를 표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기관들도 세상의 잔혹함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늘날 점점 더 폭력적인 행위들에 직면하고 있다"며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어난 일은 박물관 전문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위험은 우리 각 기관에 도사리고 있다"며 "작품이 전시되는 순간 그 위험은 작품 하나하나에 드리워진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박물관은 요새도, 금고도 아니다"라며 "예술과 관람객을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개방성과 접근성 속에서 그 존재 이유를 찾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아울러 "이번 도난 사건은 그저 루브르 박물관만이 공격받은 게 아니라 박물관의 가장 근본적인 사명인 인류의 공동 유산을 최대한 많은 이들과 공유하려는 노력 자체가 공격받은 것"이라며 "시련을 겪는 동료들과 데카르 관장에게 진심 어린 지지를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는 지난 19일 오전 최소 4인조 절도범이 왕실 보석 전시관에 침입해 약 1천499억 원의 가치를 지닌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들 중 해외 도피를 계획하던 용의자 2명은 25일 밤 수사 당국에 체포됐으나 도난당한 보석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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