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류 멸망하지 않아...삶의 질 개선에 집중해야"

"기후변화로 인류 멸망하지 않아...삶의 질 개선에 집중해야"

2025.10.28.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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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 대응으로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만 국한하기보다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고통을 줄이는 다른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게이츠는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를 앞두고 '기후에 대한 세 가지 엄혹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기온 상승 제한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류의 건강과 번영을 추구함으로써 기후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취지입니다.

게이츠는 글에서 "기후변화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인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꼽으면서도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종말론적 전망 때문에 기후 관련 단체 대부분이 단기적인 배출량 목표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효과적인 일들로부터 자원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에너지 접근성, 의료, 농업 회복력에 대한 투자를 통해 특히 취약 지역의 인간 복지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러한 방식이 기온에 집중하는 것보다 더 공평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이츠는 "다른 관점을 채택하고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조정하기에 너무 늦진 않았다"며 다음달 COP30이 이를 시작하기에 좋은 자리라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브라질이 기후 적응과 인간 개발을 최우선 의제로 삼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게이츠가 과거 자신이 말했던 '종말론적 전망'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게이츠는 4년 전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COP21)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표면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장기적으로 1.5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내달 10∼21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COP30에서 각국은 국가별 기후 공약을 제시하고, 이전에 합의한 재생 에너지 전환 목표의 진행 상황 등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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