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북한 핵보유국 인정'...이번에는 다르다

트럼프의 '북한 핵보유국 인정'...이번에는 다르다

2025.10.27. 오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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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순방 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북핵을 인정하는 발언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기존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는 걸로 해석돼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대단히 구체적입니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것이냐'는 기자의 직접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북한은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무기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고,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의지도 적극적으로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기자 :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습니까?) 그가 연락한다면 만나고 싶습니다. 지난번 만났을 때도 제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개했었죠. 그가 만나고 싶다면 저는 열려 있습니다.]

'거래형 외교'를 중시하는 트럼프의 특성상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핵 보유는 기정사실이며 핵 국가로서의 대등한 협상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 협상 복귀를 고려할 수 있는 여지를 크게 넓혀줬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핵화 협상은 건너뛴 채 체제 인정과 제재 완화가 협상 주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존 델러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 : 트럼프나 다른 누구와의 어떤 논의나 정상회담도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전제하에 진행될 것이며, 비핵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 국제사회는 북한 관련 정책을 조정하고 전략도 재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북한과 미국의 직거래에 대비해 어떻게 개입하고 영향력을 행사할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김정은과의 만남이라는 이벤트를 위한 대수롭지 않은 추임새일지 새로운 대북정책을 위한 큰 그림의 시작일지 주목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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