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모글리' 등장...고학력 부모 "자연 양육" 항변

'중국판 모글리' 등장...고학력 부모 "자연 양육" 항변

2025.10.24. 오전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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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집 밖에서 헐벗은 채 기어 다니며, 소설 '정글북'의 주인공 모글리를 연상케 하는 꼬마가 목격돼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고학력자인 아이의 부모는 '자연 양육 철학'이라며 간섭을 거부하고 있다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인지,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더벅머리에 시커먼 피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꼬마가 손발로 땅을 짚고 기어 다닙니다.

개처럼 짖는 시늉을 하거나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입으로 물어 옮기도 합니다.

지난 15일 중국 쓰촨성 야안시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목격자 : 어쩌다 아이가 저렇게 됐을까? 가여워라! 저 남자가 개한테 먹이 주듯 아이를 대하잖아.]

아동학대 또는 인신매매를 의심한 목격자들의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당국 조사 결과, 소설 '정글북'의 모글리를 떠올리게 하는 이 아이는 만 3살로 파악됐습니다.

밑으로 한 살배기 동생이 있고, 아빠는 대학, 엄마는 대학원까지 다녔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지방 정부 관계자 : 부부는 모두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에요. 자연으로 돌아가 아이를 기르는 게 양육 철학이랍니다.]

'자연 양육'이라며 두 자녀를 호적에 올리지 않아, 교육의무는 물론 의료보장도 배제된 상태였습니다.

정작 고학력인 부모는 아이들과 달리 옷차림이나 식사 습관까지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떠돌이 생활을 한다지만, 캠핑카를 몰고 다니는 건 '자연'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이 엄마 : 아이들에게 권리가 없나요? 우리 집 아이에게도 권리가 있다고요!]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자신들의 부모가 준 돈으로 살아가면서도 주변의 어떤 간섭마저 거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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