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업계, 넥스페리아 사태로 며칠 내 생산 차질 우려"

"유럽 자동차 업계, 넥스페리아 사태로 며칠 내 생산 차질 우려"

2025.10.23. 오전 02: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중국 정부가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 칩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유럽 자동차업계가 며칠 내로 발생할 생산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 사태가 며칠 내 핵심 부품공급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10∼20일 내 업계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 상황은 상당한 생산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생산 중단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매체들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직원 수만 명의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노동청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일간 빌트는 오는 29일부터 폴크스바겐이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골프 모델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기술 유출을 이유로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조치를 발동하자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을 차단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가 2019년 인수한 넥스페리아는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핵심 부품에 필수적인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넥스페리아 칩이 포함된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하며, 완성차 한 대에 넥스페리아 칩 약 500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둥관, 우시 등 중국에도 생산·포장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공급업체들은 정부 관계자들과 비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체 부품을 확보하고 품질 인증을 받는 데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의 대변인은 "넥스페리아의 다른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관련 당사자 간 신속한 해결을 통해 현재의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