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사망' 리스본 푸니쿨라 탈선 원인은 불량케이블

'16명 사망' 리스본 푸니쿨라 탈선 원인은 불량케이블

2025.10.21.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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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탈선으로 한국인 등 16명이 숨진 리스본 푸니쿨라 사고의 원인이 기준에 미달한 불량 케이블이라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포르투갈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GPIAAF)는 예비 조사보고서에서 탈선 사고의 원인으로 불량 케이블을 지목했다고 AF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35쪽 분량의 예비보고서에서 사고 차량의 케이블이 내부 기준에 미달한 불량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긴급 수리가 이뤄질 때까지 리스본 푸니쿨라 노선의 운행 중단 조치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지난달 3일 탈선 사고가 발생한 뒤 리스본의 푸니쿨라는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위원회는 케이블이 끊어져도 차량을 그 자리에 고정할 수 있는 제동 시스템이 완비될 때까지 푸니쿨라의 운행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케이블이 끊어졌을 당시 운전기사의 시도에도 긴급 제동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동 시스템은 사전 테스트도 받지 않았고 사고 당일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미지수라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사고 차량의 케이블은 승객 운송에 적합한지를 검증하는 인증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청 업체의 관리 감독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설치 전 테스트 역시 없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입니다.

다만, 위원회는 비규격 케이블의 사용 여부가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 확정 짓기는 어렵다며 "사고 책임자는 추정돼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고 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푸니쿨라는 언덕이 많은 리스본 도심의 가파른 경사를 오르내리는 전차로, 연간 350만 명 이상 이용하는 관광 명물입니다.

40명 안팎을 태울 수 있는 전차 두 대를 전동 모터가 케이블로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운행됩니다.

탈선 사고는 리스본 푸니쿨라의 3개 노선 가운데 1885년 개통한 글로리아 노선의 256m 경사 아래쪽 커브 구간에서 전차가 선로를 이탈해 건물과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6명이 사망했고 20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사고 전차는 언덕을 거의 다 올라간 시점에 갑자기 멈춘 뒤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시속 60㎞의 속도로 언덕을 질주하다 탈선해 건물과 충돌했습니다.

불과 5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사고 차량에는 2개의 브레이크 시스템이 있었지만 전차를 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당국의 최종 조사보고서는 약 11개월 뒤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최종 조사보고서에는 안전 권고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보고서 발표 전에 조사 진행 상황이 담긴 중간보고서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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