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 총재 "늙어가는 독일, 이민자 필요"

독일 중앙은행 총재 "늙어가는 독일, 이민자 필요"

2025.10.21.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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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가 독일이 경제 동력을 유지하고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민자들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거듭 피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나겔 총재는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강연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고령화 사회이며 독일도 그중 하나"라며 "유럽에는 이민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력을 크게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은 이민 문제에 있어 "개방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결국에는 이것이 매우 복잡한 정치적 논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독일 중앙은행 총재로서 이 문제에 중점을 두고 유럽과 독일에 자격을 갖춘 이민자가 필요하며 개방적인 경제와 개방적인 국가, 관용적인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해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노동 인구의 약 30%가 2036년까지 은퇴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독일 연방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나겔 총재의 발언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주 독일에 이민자가 너무 많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정부가 추방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선 "철회할 것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총선에서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 행렬을 통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적법 서류 없이 입국하려는 난민들을 국경에서 곧바로 추방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취임 이후 논쟁적인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피력해온 나겔 총재는 "정치인들에게 이런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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