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수온 급등 미스터리...대기 정화의 역설?

북태평양 수온 급등 미스터리...대기 정화의 역설?

2025.10.19.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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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동해안에서 북미 서해안까지 북태평양의 수온이 갑자기 급등하면서 전 세계 기후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의 대기오염 감축 노력이 원인일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원인이야 어찌 됐든, 급격한 수온 상승이 불러올 재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북태평양의 수온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상승 폭이었습니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보다 무려 0.25도나 높았습니다.

지중해보다 10배나 큰 광범위한 해역의 수온이 이처럼 급등한 건 전례가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BBC는 탄소 배출량을 고려한 현재의 기후 모델로는 설명되지 않는 수준이어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년보다 악했던 바람이 원인의 하나로 꼽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다양한 가설이 제시되는 가운데 대기오염 감소가 의도치 않게 수온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는 지난 2020년부터 선박의 이산화황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규제를 도입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산화황으로 형성되는 에어로졸이 감소하면서 대기에서 반사하는 햇빛의 양도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같은 원리로 중국 동해안의 대기 정화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로렌조 라브라도 / 세계기상기구 과학 책임자 : 연료의 황 배출량 감소로 황산염 에어로졸이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의 실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급격한 수온 상승이 예상을 뛰어넘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랄프 투미 영국 그랜텀연구소 소장]

기후가 통제 불능의 길로 치닫고 있어 기후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태풍이나 사이클론 강도가 더 강해질 겁니다.

많은 과학자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관측 사상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디자인;임샛별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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