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 볼턴 기소...커지는 정치 보복 비판

'트럼프 비판' 볼턴 기소...커지는 정치 보복 비판

2025.10.18. 오전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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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북미 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존 볼턴이 결국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진 후 대립각을 세워온 볼턴 전 보좌관의 기소로 '정치보복'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피고인 신분으로 법원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1급 비밀을 포함한 국방 기밀을 불법으로 보관하고 유출한 18건의 혐의로 기소된 볼턴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트럼프가 정적들을 처벌하기 위해 사법 절차를 무기화한 최신 사례"라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의 권력 남용을 폭로할 법정 싸움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월 볼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볼턴을 저급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도 볼턴은 나쁜 사람이라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볼턴이 기소된 거 몰랐어요, 지금 처음 듣습니다. 그런데 그는 나쁜 사람입니다. 알다시피 나쁜 사람이에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상일이란 게 그런 거죠.]

볼턴은 트럼프 1기 핵심 참모였지만, 쫓겨난 후엔 "북미 정상회담은 외교가 아닌 TV쇼였다"고 비판하는 등 노골적으로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최근엔 미러 정상회담과 트럼프의 노벨상 욕심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존 볼턴 / 전 국가안보보좌관 (지난 8월) : 핵심은, 트럼프가 친구 푸틴이 이제 협상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겁니다.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친구가 친구를 위해 하는 일이잖아요,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이 기소된 것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에릭 터커 / AP 통신 : 이번 볼턴에 대한 기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를 이용해 정적으로 여겨지는 인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광범위한 우려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에 반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그를 위해 일하는 것 또한 그만큼 위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이번 기소의 동기가 '응징'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만약 볼턴이 트럼프를 칭찬했다면 기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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