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 갚으려고'...임신한 아내 절벽에서 민 중국 남성 결국

'도박 빚 갚으려고'...임신한 아내 절벽에서 민 중국 남성 결국

2025.10.16.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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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원이 남편에게 절벽에서 떠밀린 뒤 살아남은 여성의 이혼 신청을 6년 만에 허가했다.

지난 2019년, '왕 누안누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중국 인플루언서 왕난(38)이 휴가를 위해 태국 국립공원을 찾았다가 남편 유 씨에게 떠밀려 절벽에서 떨어졌다.

34m 높이에서 추락한 왕난은 17군데 골절상을 입었으며, 전신에 100개 이상의 강철 핀을 꼽고 200바늘을 꿰매야 하는 대수술을 받았으나 살아남았다. 당시 임신 3개월이던 그녀는 뱃속의 아이를 잃었으며 다시 자연 임신을 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유 씨는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돼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재력가인 부인 왕 씨의 재산을 상속받아 자신의 도박 빚을 갚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편이 수감되면서 부부의 이혼에 차질이 생겼다. 법적 이혼을 하려면 당사자가 중국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데 유 씨가 외국 감옥에 수감되면서 절차가 복잡해진 것이다.

무려 6년 동안 남편과 법적 이혼을 하지 못하자 왕 씨는 여러 가지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녀는 평생 아이를 낳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체외 수정을 시도해 지난해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남편과 법적 이혼을 하지 못하면서 아이가 남편의 성을 따라야 하는 끔찍한 상황에 직면했다. 또한 유 씨의 어머니가 그녀의 집에서 종종 귀중품을 훔쳐 갔지만, 법적으로 여전히 가족이었기 때문에 시어머니를 절도 혐의로 고발할 수도 없었다.

마침내 지난 10일, 남편 유 씨는 소셜 미디어 앱을 통해 심리에 참석했다. 그렇게 중국 법원은 왕 씨의 이혼을 승인하며 유 씨가 왕 씨에게 50만 위안(한화 약 1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왕 씨는 "어제 너무 신나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혼 심경을 밝혔고 중국 누리꾼들은 왕 씨에게 엄청난 축하를 보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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