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또 트럼프에 굴복...이민단속요원 추적 사이트 폐쇄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적인 압박에 따라 불법 이민자 단속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습니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현지 시간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본디 장관은 "오늘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페이스북은 시카고에서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의 정보를 캐고 표적으로 삼기 위해 사용되던 대규모 그룹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ICE를 겨냥한 폭력의 물결은 ICE 요원들이 단지 자신의 업무를 수행했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에 처하게 하는 온라인 앱과 소셜미디어에 의해 조장됐다"며 "법무부는 기술기업들과 협력해 극단주의자들이 연방 법 집행기관에 대한 폭력을 선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근절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메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성명에서 "해당 그룹은 '조직적 피해 유발 금지 정책'을 위반해 삭제됐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삭제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습니다.

메타의 이번 조치는 앞서 애플과 구글이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앱을 삭제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해당 앱 개발자 조슈아 에런은 CNBC 인터뷰에서 애플과 트럼프 행정부를 모두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 행정부와 그들의 요구에 굴복하는 힘 있는 자들이 이 나라의 근본적인 헌법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