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멈추자 '배신자' 단속...갈 길 먼 가자지구 평화

[앵커]
가자지구 전쟁 휴전 1단계인 인질-수감자 교환은 성사됐지만, 완전한 평화까지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입니다.

이스라엘군이 한발 물러서자, 하마스가 지역을 장악하고 부역자 색출에 나서면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다음 날.

대형 트랙터들이 가자시티에 투입돼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웁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전쟁의 참상을 뒤로하고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바르센 아가베키안 샤힌 / 팔레스타인 외교장관 :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평화를 이룰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휴전 합의 후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제권 지키기에 열을 올리면서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치안 명목으로 무장대원과 경찰이 배치됐고, 수십 명이 공개 처형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한발 물러서자, 하마스가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자신들에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배신자 혐의를 씌워 처형하고 있는 겁니다.

경쟁 구도에 있는 지역 내 반대 세력과의 유혈 충돌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마스에 가자지구 치안권이 일시적으로 허용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혼란이 예상됩니다.

[키파야 나자르 / 가자지구 주민 : 전쟁이 정말 끝났기를, 가자지구에서 삶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무장 해제할 거라고 했지만, 하마스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 합의를 위한 난제는 산적한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