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유명 반체제 인사 미국 망명...루비오 "기쁘다"

쿠바 유명 반체제 인사 미국 망명...루비오 "기쁘다"

2025.10.14.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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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유명 반체제 인사이자 인권 운동가인 호세 다니엘 페레르(55)가 모국을 떠나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쿠바 외교부는 현지 시간 13일 성명을 내고 "쿠바 시민 호세 다니엘 페레르가 가족 구성원과 함께 오늘 쿠바 영토를 떠났다"며 "미국행을 위한 그의 출국은 해당 국가(미국) 정부 공식 요청과 페레르의 명시적 동의에 따라 양국 간 법률 적용 및 이행 절차의 틀 안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고향인 산티아고데쿠바에서 출발해 마이애미에 도착한 직후 페레르는 현지 취재진에게 "나는 망명 공동체와 함께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쿠바 민주화 운동의 용감한 지도자 호세 다니엘 페레르가 쿠바에서 수년간의 학대, 고문, 생명의 위협을 겪은 끝에 미국에 도착했다"며 "그가 (쿠바) 정권의 억압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쿠바애국연합(UNPACU) 지도자인 페레르는 쿠바 공산주의 체제에 반기를 들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인물입니다.

그는 2003년 3월 '검은 봄'으로 알려진 반정부 인사 탄압 기간 경찰에 붙잡힌 뒤 25년 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정치범'으로 교도소에 수시로 오가며 쿠바의 대표적 야권 정치인으로 성장했습니다.

2011년 가톨릭계 중재로 다른 130명의 정치범과 함께 석방된 직후 쿠바 정부의 출국 및 망명 압력을 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9년에는 미국이 아바나 주재 대사관을 통해 페레르에게 자금을 지원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내정 간섭을 당장 멈추라"는 쿠바 정부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페레르는 2021년 식량 부족과 정전 사태에 항의하는 주민 시위를 이유로 다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올해 1월 초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의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관련 협상을 계기로 감옥에서 벗어났다가 4월에 재수감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직후 쿠바를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에서 부당하게 구금된 700명 이상의 정치범을 즉각 석방할 것을 (쿠바 정부에) 촉구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쿠바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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