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대통령 "불법 '쿠데타' 시도 진행 중"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불법 '쿠데타' 시도 진행 중"

2025.10.13. 오전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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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넘게 청년 시위가 이어지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불법 '쿠데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주장했습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 12일 성명에서,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무력적인 권력 찬탈 시도가 현재 진행 중임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수도 안타나나리보 외곽 지역 육군 장교로 이뤄진 '캡사트(CAPSAT)' 부대 장교들은 영상 성명에서, "육해공군을 포함한 군대의 모든 명령은 캡사트 본부에서 발령될 것"이라며 군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몇 시간 뒤에는 국방장관이 참석한 행사에서, 캡사트 부대가 지명한 피쿨라스 소장이 신임 육군 참모총장으로 취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캡사트 부대는 앞서 전날에는 '발포 명령 거부'를 선언하고 시위대에 합류했습니다.

상원은 성명에서, 라발로마나나 의장이 직무에서 해임됐다며, "국민의 열망에 대한 응답"이라고 밝혔습니다.

정국 불안에 따라 에미레이트항공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마다가스카르행 운항을 취소했고, 에어프랑스는 이틀간 운항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일 수도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이른바 'Z세대' 청년층 주도로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내각 전체를 해임하고 국가 차원의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청년층 불만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대통령 사임을 촉구하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습니다.

유엔은 지난달 25일과 26일 경찰이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2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 다쳤다고 밝혔지만,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이를 반박하고, "확인된 사망자는 12명으로, 모두 약탈자와 파괴자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시위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11일 안타나나리보 시위에서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은 캡사트 부대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현지 민주화 상징이자 경비가 삼엄했던 '5·13 광장'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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