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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구상안이 실현될 경우 가자지구가 1967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팔레스타인 정치학자가 기대했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카네기 재단 중동연구소 연구원인 예지드 사이그는 현지시간 12일 공개된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계획의 장점과 한계를 분석했습니다.
사이그는 "이 계획은 가자지구에 국제안보군을 배치하고, 지역을 국제 관리기구의 보호 아래 두며 세계에 개방함으로써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 골자"라면서 "일부는 이를 항복 행위, 영국 위임 통치 시대로의 회귀로 보지만, 이 계획의 잠재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계획이 실행될 경우 가자지구는 "1967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돼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 나라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가 되며 사실상 국가의 첫 번째 실질적 영토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물론 나는 낙관적이지는 않다"며 "바로 그런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 동맹 세력이 이 계획의 실행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면서 "어떤 국가들이 이 국제안보군에 참여할지, 그들의 임무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이스라엘군의 재진입을 거부할 권한이 있을지, 이집트와의 국경 통제권을 맡을 수 있을지" 등의 문제가 차츰 드러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사이그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미래에 대해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자살행위를 했다"면서 하마스가 살아남으려면 "무장 투쟁을 포기하고 제1차 인티파다(팔 무장봉기) 이전의 모습, 즉 수많은 아랍·무슬림 국가에 존재하는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정치 운동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마스는 이름을 바꾸거나 일부 인사는 정치에 참여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특정 사회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는 이념적 조직으로서의 하마스는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사이그는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당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는 "파타도 이미 죽은 조직이다. 오래전부터 '움직이는 시체'였다"며 파타가 오슬로 협정(1993)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평화적 저항 기반을 만들지 못했고, 이후 제2차 인티파다를 일으켜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으며 2007년에는 가자지구를 하마스에 빼앗겼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가자지구에 등을 돌렸고 결과적으로 팔레스타인 내 분열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이그는 최근 몇 달간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더 대표성 있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는 단지 기존 파벌 간 자리싸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실제로 가자지구를 국제관리 하에 두게 된다면 팔레스타인 정치 재건과 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사이그는 "국제 사회는 이 선거가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으로 확대되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 2년간 이스라엘군과 정착민들에 의해 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된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병합하려는 의도를 가진 만큼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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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의 카네기 재단 중동연구소 연구원인 예지드 사이그는 현지시간 12일 공개된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계획의 장점과 한계를 분석했습니다.
사이그는 "이 계획은 가자지구에 국제안보군을 배치하고, 지역을 국제 관리기구의 보호 아래 두며 세계에 개방함으로써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 골자"라면서 "일부는 이를 항복 행위, 영국 위임 통치 시대로의 회귀로 보지만, 이 계획의 잠재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계획이 실행될 경우 가자지구는 "1967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돼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 나라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가 되며 사실상 국가의 첫 번째 실질적 영토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물론 나는 낙관적이지는 않다"며 "바로 그런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 동맹 세력이 이 계획의 실행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면서 "어떤 국가들이 이 국제안보군에 참여할지, 그들의 임무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이스라엘군의 재진입을 거부할 권한이 있을지, 이집트와의 국경 통제권을 맡을 수 있을지" 등의 문제가 차츰 드러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사이그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미래에 대해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자살행위를 했다"면서 하마스가 살아남으려면 "무장 투쟁을 포기하고 제1차 인티파다(팔 무장봉기) 이전의 모습, 즉 수많은 아랍·무슬림 국가에 존재하는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정치 운동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마스는 이름을 바꾸거나 일부 인사는 정치에 참여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특정 사회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는 이념적 조직으로서의 하마스는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사이그는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당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는 "파타도 이미 죽은 조직이다. 오래전부터 '움직이는 시체'였다"며 파타가 오슬로 협정(1993)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평화적 저항 기반을 만들지 못했고, 이후 제2차 인티파다를 일으켜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으며 2007년에는 가자지구를 하마스에 빼앗겼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가자지구에 등을 돌렸고 결과적으로 팔레스타인 내 분열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이그는 최근 몇 달간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더 대표성 있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는 단지 기존 파벌 간 자리싸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실제로 가자지구를 국제관리 하에 두게 된다면 팔레스타인 정치 재건과 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사이그는 "국제 사회는 이 선거가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으로 확대되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 2년간 이스라엘군과 정착민들에 의해 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된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병합하려는 의도를 가진 만큼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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