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외곽에 주 방위군 도착...트럼프 '반란법' 만지작

시카고 외곽에 주 방위군 도착...트럼프 '반란법' 만지작

2025.10.08.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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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DC 등에 이어 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에도 군대 투입이 임박했습니다.

연방 법원의 잇따른 제동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파견한 첫 번째 주 방위군 병력이 시카고 외곽에 도착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투권 기자!

시카고 외곽에 병력이 도착했다고 하는데, 그럼 본격적인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봐야 하죠.

[기자]
시카고에 파견된 텍사스주 방위군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금 현지 언론이 촬영한 영상을 보고 계신 데요,

장소는 시카고에서 88km 떨어진 엘우드에 있는 육군 예비군 센터입니다.

텍사스주 방위군의 휘장을 단 군인들이 오가는 모습, 또 각종 트레일러가 이동하고 이동식 화장실이 내려지는 모습 등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의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구체적 행선지는 밝히지 않은 채 소총으로 무장한 방위군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사진을 SNS에 게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텍사스주 방위군 4백 명과 함께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 방위군 3백 명 정도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들 병력의 구체적인 임무와 작전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더 나가 연방군을 국내 치안 유지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반란법'을 거론했다면서요.

[기자]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과거에도 (반란법이) 발동된 적이 있습니다. 시카고를 보세요. 시카고는 훌륭하지만, 범죄가 많습니다. 주지사가 그 일을 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할 겁니다.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1807년에 제정된 '반란법'은 폭동이나 내란 같은 비상사태 시기, 연방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엔 1992년 LA 폭동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발동됐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치안 유지엔 군대를 투입할 수 없도록 한 연방법의 예외로, 사실상 계엄과 유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란법을 거론하는 건 주 방위군 투입에 제동을 거는 법원의 판결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오리건주에서는 오리건주가 아닌 캘리포니아의 주 방위군을 동원하려는 꼼수까지 차단하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고무된 시카고와 일리노이주 당국도 주 방위군 투입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지 시각 내일 관련 심리가 열리고 이르면 이틀 뒤엔 소송 결과가 나올 전망인데요,

이런 논란을 피하려고 아예 반란법을 동원할 수도 있다는 계산인데, 만일 반란법을 발동할 경우, 역시 법적 공방을 피할 수 없고 정치적 갈등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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