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부메랑...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시작

트럼프 관세폭탄 부메랑...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시작

2025.10.06.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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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에 수프 캔으로부터 자동차 부품에 이르는 다양한 수입품을 중심으로 '트럼프 관세'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회사들이 그간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소진해버리고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6개월 동안에 오디오 기기는 14%, 의류는 8%, 공구·하드웨어·부품 가격은 5% 상승했는데, 미국은 이런 제품들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관세율을 대폭 인상했음에도 8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2.9%에 그치는 등 아직은 우려보다 타격이 적었으나, 미국 소비자 소비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 재화의 가격이 오르면서 많은 업체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시장조사기관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에 따르면 올해 4월 이래 주요 소매업체들은 티셔츠나 신발 등 소프트 라인 상품 29종 중 11종, 자전거나 식기세척기 등 하드 라인 상품 18종 종 12종, 스포츠용품 16종 중 5종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 기관 소속 분석가인 조 펠드먼은 "관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가구제조업체인 '애슐리 퍼니처'는 5일부터 절반이 넘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인상 폭은 적게는 3.5%, 많게는 12%에 이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가구업계 소식지 '홈 뉴스 나우'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파·의자 등 천이나 가죽 등을 덧대거나 씌운 가구(upholstered furniture)에 관세율 25%가 14일부터 적용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말 자동차부품 소매업체 '오토존'은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체감되면서 가격 상승이 있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에 대해 미국이 수입 관세 50%를 부과함에 따라 커피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또 강철 등에 대한 관세가 대폭 오르면서 통조림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금까지는 미국 소비자들이 아니라 미국 수입업자들과 소매상들이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 대부분을 져 왔다고 지난달 설명했습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시츠는 지금까지 관세 부담 중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한 비율은 30%에서 40%에 불과했고 약 3분의 2를 회사들이 맡아 왔지만, 앞으로 몇 달 만에 소비자 부담 비율이 약 60%로 확대될 것이라고 지난주 고객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전망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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