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단속 요원들, 블랙호크 헬기 동원...시카고에서 전쟁식 진압 논란

미국 이민 단속 요원들, 블랙호크 헬기 동원...시카고에서 전쟁식 진압 논란

2025.10.06. 오전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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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이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아파트에 진입하거나 학교 인근에서 최루탄을 사용하는 전쟁식 진압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이 이곳을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며 "최루탄과 연막탄을 쏘며 마치 전쟁터처럼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민 단속 작전 이후 시카고 지역에서 1,000명 이상이 체포됐고, 트럼프 행정부는 추방 확대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도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민과 합법 체류자, 어린이들까지 매일 시 전역과 교외 지역에서 벌어지는 단속 과정에서 구금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 단지에서 요원들이 블랙호크 헬기로 5층짜리 건물을 에워싸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주민 중 37명의 이민자를 체포한 사건에 대해 프리츠커 주지사는 조사 지시를 내렸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영장 제시와 변호사의 조력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며 "문을 부수고 들어와 케이블 타이로 사람들을 묶었다"고 말했습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결박된 것과 관련해 "전쟁식 진압 전술은 아이들에게 절대 사용되어선 안 된다"며 조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국토안보부(DHS)는 "일부 대상자들이 마약, 무기, 불법 체류 혐의와 관련된 인물들"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동에 대한 대우 문제나 체포 과정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루탄도 처음에는 시위 진압용으로 쓰였지만, 이제는 시내 단속 작전에도 빈번하게 쓰이고 있고, 학교 부근에 사용되면서 학생들은 야외에 나오지 못한 채 교실에 머무르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또 병원에서 체포된 제시 푸엔테스 시의원은 "ICE 요원들에게 체포 영장을 보여달라 요청했을 뿐인데 수갑을 찼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요원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강경 대응을 옹호했습니다.

시카고 외곽 브로드뷰 마을은 이민자 구금센터 인근에 불법으로 설치된 2.4m 철조망 철거를 요구하며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민권 단체들은 연방 요원의 과잉단속과 인권 침해에 대한 세 건의 형사고발을 진행 중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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