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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에서 살아있는 여신으로 추앙받는 이른바 '쿠마리'에 2살배기 아이가 새롭게 선정됐습니다.
사춘기가 될 때까지 땅도 밟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지만, 이면에는 아동 인권 침해 논란이 숨어 있습니다.
히말라야 여신의 삶, 김선중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사]
붉은 옷을 입고 짙게 화장을 한 아이가 어른의 품에 안겨 거리로 나섭니다.
신전으로 향하는 아이를 보기 위해 거리는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태어난 지 이제 2년 8개월 된 '아랴타라 샤카'는 9월 마지막 날,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에 선정됐습니다.
2살에서 4살 된 여자아이 가운데 선발되는 쿠마리는 고운 피부와 치아를 가져야 하고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네팔에서 힌두교도와 불교도 모두에게 추앙받는 쿠마리는 사춘기가 될 때까지 흙도 밟지 않는 여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신자들은 쿠마리를 알현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꽃과 돈을 바치고, 발에 이마를 대며 존경을 표합니다.
특히 전통 축제 기간이 되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는 쿠마리의 연례 행차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가우탐 샤카 / 네팔 사제 : 축제 기간에 쿠마리를 태운 수레가 도시를 돌면 쿠마리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신자들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쿠마리의 삶이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격리된 생활을 하는 쿠마리는 축제를 위해 일 년에 몇 번만 밖에 나갈 수 있고, 또래들과 어울릴 수도 학교에도 갈 수 없습니다.
은둔의 생활을 하다 사춘기가 돼 초경을 하게 되면 여신의 지위는 박탈됩니다.
지난 2017년에 뽑혔던 전임 쿠마리 '트리슈나 샤카'도 11살이 되면서 신전에서 쫓겨났습니다.
특히 결혼하는 남자는 일찍 죽는다는 속설 때문에 전직 쿠마리들은 대부분 평생을 혼자 살아갑니다.
아동학대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네팔 정부는 전직 쿠마리가 받는 연금을 올리고 개인 교사를 두고 쿠마리에게 교육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극심한 혼란에 빠졌던 네팔에서는 새로 뽑힌 쿠마리가 나라의 안정을 기원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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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살아있는 여신으로 추앙받는 이른바 '쿠마리'에 2살배기 아이가 새롭게 선정됐습니다.
사춘기가 될 때까지 땅도 밟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지만, 이면에는 아동 인권 침해 논란이 숨어 있습니다.
히말라야 여신의 삶, 김선중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사]
붉은 옷을 입고 짙게 화장을 한 아이가 어른의 품에 안겨 거리로 나섭니다.
신전으로 향하는 아이를 보기 위해 거리는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태어난 지 이제 2년 8개월 된 '아랴타라 샤카'는 9월 마지막 날,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에 선정됐습니다.
2살에서 4살 된 여자아이 가운데 선발되는 쿠마리는 고운 피부와 치아를 가져야 하고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네팔에서 힌두교도와 불교도 모두에게 추앙받는 쿠마리는 사춘기가 될 때까지 흙도 밟지 않는 여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신자들은 쿠마리를 알현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꽃과 돈을 바치고, 발에 이마를 대며 존경을 표합니다.
특히 전통 축제 기간이 되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는 쿠마리의 연례 행차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가우탐 샤카 / 네팔 사제 : 축제 기간에 쿠마리를 태운 수레가 도시를 돌면 쿠마리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신자들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쿠마리의 삶이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격리된 생활을 하는 쿠마리는 축제를 위해 일 년에 몇 번만 밖에 나갈 수 있고, 또래들과 어울릴 수도 학교에도 갈 수 없습니다.
은둔의 생활을 하다 사춘기가 돼 초경을 하게 되면 여신의 지위는 박탈됩니다.
지난 2017년에 뽑혔던 전임 쿠마리 '트리슈나 샤카'도 11살이 되면서 신전에서 쫓겨났습니다.
특히 결혼하는 남자는 일찍 죽는다는 속설 때문에 전직 쿠마리들은 대부분 평생을 혼자 살아갑니다.
아동학대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네팔 정부는 전직 쿠마리가 받는 연금을 올리고 개인 교사를 두고 쿠마리에게 교육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극심한 혼란에 빠졌던 네팔에서는 새로 뽑힌 쿠마리가 나라의 안정을 기원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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