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엔대사 "북핵은 '공공연한 비밀'...현실 인정해야"

러 유엔대사 "북핵은 '공공연한 비밀'...현실 인정해야"

2025.10.02.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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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의 핵 보유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런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현지 시간 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29일 유엔 연설에서 '핵 포기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힌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벤자 대사는 "김 부상이 말한 것은 좋든 싫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며, 핵 보유는 이미 북한 헌법에 명시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현실은 북한이 경험하는 위협에 의해 정당화된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한미일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 등에 의해 실제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에 이뤄진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를 오히려 정반대로 한미일의 군사 위협 때문에 핵 보유가 정당화된다고 주장하는 북한 측 논리에 동조하는 것입니다.

네벤자 대사는 러시아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북한은 다른 일부 국가와 달리 핵 보유를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9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모든 의미를 잃었다"며 "우리에게 이것은 종결된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같은 달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을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라고 지칭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언급해 국내외에 파장을 낳았습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와는 별개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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