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드릴 베이비"에도 미국 석유업계 수익 압박에 인력 감축

트럼프 "드릴 베이비"에도 미국 석유업계 수익 압박에 인력 감축

2025.10.01. 오전 08: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화석연료 산업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석유 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을 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 통폐합과 함께 직원 2천 명을 감축한다고 알렸습니다.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다른 주요 석유업체들도 이미 감축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셰브론은 지난 2월, 최대 20%에 달하는 인력을 2026년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코노코필립스도 인력 25%를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 노동부 통계를 보면, 미국 내 석유 업계 전체 고용은 올해 들어 8월까지 4천 명 줄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올해 들어 증산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게 석유 업계 구조조정의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추 비용이 늘어난 것도 에너지 업계 수익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추 장비 가격이 올랐습니다.

한 석유 업계 경영진은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를 배럴당 40달러로까지 끌어내리려 하는 반면 관세 부과로 생산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셰일 오일 시추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 미국 내 석유와 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하며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는 구호를 자주 외쳤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