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이란인 100여 명 강제 송환..."박해 우려"

트럼프 정부, 이란인 100여 명 강제 송환..."박해 우려"

2025.09.30.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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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이란인 100여 명을 비행기에 태워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협상에 관여한 이란 관리 2명을 인용해 전세기 항공편이 29일 밤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출발해 30일 쯤 카타르를 경유해 이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에서 추방되는 자국민 120명이 며칠 안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란 외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첫 단계로 불법 입국한 이란인 120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했으며, 대부분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들어온 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새로운 반이민 정책에 따라 불법 입국한 이란인 약 4백 명을 추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송환 대상에 남성과 여성이 모두 포함됐고 부부도 있다며, 대부분 미국으로부터 망명 신청을 거부당했거나 심리를 앞둔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본국으로 송환되는 이란인들의 신원과 미국 이민을 시도한 사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정치·종교적 박해를 두려워하며 미국 남부 국경을 넘어 불법 입국하는 이란인 수가 증가해 본국으로 송환되는 이들이 당국의 탄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여성 인권운동가와 정치적 반체제 인사, 언론인, 변호사 등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방은 트럼프 행정부가 송환 대상국의 인권 상황과 무관하게 이민자를 송환하겠다는 방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조치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처럼 정식 수교국이 아닌 나라로 이민자를 송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보통 이민자를 장기 구금하거나 미국 내에서 석방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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