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뇌부, '중국 견제 약화' 헤그세스 국방전략에 우려"

"미군 수뇌부, '중국 견제 약화' 헤그세스 국방전략에 우려"

2025.09.30.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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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내놓을 새 '국방전략'(NDS)에 대해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의장 등 군 수뇌부가 우려하며 비판 의견을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의 지시로 미국 국방부는 글로벌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대응을 축소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비중을 줄이며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에 대처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NDS를 짜고 있습니다.

고위 장성들 사이에 비공개로 회람되고 있는 NDS 초안에 포함된 중국 관련 내용은 주로 중국이 타이완에 가하는 침공 위협에 집중돼 있으며, 글로벌 차원에서 중국의 팽창을 억제하려는 내용은 별로 없습니다.

이번 NDS 초안은 과거 NDS들에 비해 정파적 색채가 훨씬 더 노골적이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군부를 퇴보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NDS는 세계 전역에 걸쳐 미군의 배치와 자원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국방부의 주요 지침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30일 전 세계에 배치된 사령부들에 근무하는 장성급 지휘관들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로 소집해 군사 기준과 "전사 정신"에 대해 대한 훈화를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역 장성들 중에서는 집단 면직이 단행되거나 전투사령부 구조와 군 위계의 대폭 개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 중인 NDS의 편찬 과정을 알고 있는 취재원들은 외교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매우 개인 의견에 치우쳐 있는 데다가 자체적으로 모순된 경우도 있다며, 현재 마련되고 있는 NDS가 근시안적인 데다가 현실 적합성이 없을 가능성도 있어 갈수록 커지는 좌절감을 표현했습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기밀로 분류된 NDS의 내용이나 NDS 편찬 과정에서 우려가 제기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헤그세스가 NDS 개발을 지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식적인 '미국 제일', '힘을 통한 평화' 원칙을 강조하는 데에 집중토록 했다"며 개발 과정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NDS 초안은 국방부의 정책부서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 인사들이 만들었으며, 여기에는 유럽과 중동에 대한 미군의 오래된 방위공약을 비판하는 이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현재 NDS는 최종 편집 단계라고 WP는 전했습니다.

NDS 초안은 글로벌 전투사령부들로부터 합동참모본부에 이르는 군부 고위직 인사들에게 공유됐으며, 이를 읽어본 장성 중 일부는 새 NDS가 제시하는 우선순위 목표들이 지구 전역에서 발생하는 위기들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미군의 전략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NDS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반대의견이 나오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이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의 수가 이례적으로 많고 비판의 깊이도 이례적으로 깊다는 게 WP가 전한 취재원들의 반응입니다.

최근 몇 주간 댄 케인 합참의장은 헤그세스 장관 등 국방부 고위층에 NDS 초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취재원 2명은 WP에 전했습니다.

취재원 중 한 명은 케인 합참의장이 헤그세스에게 "매우 솔직한 피드백"을 줬다며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도 논의에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헤그세스가 NDS의 중대성을 이해하고 있긴 한 건지 모르겠다"며 "케인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그 점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취재원은 충돌이 발생할 때 중국을 억제하고 필요하다면 물리치도록 미군을 준비시키는 데에 집중하도록 하는 NDS의 내용을 유지시키려고 케인이 노력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헤그세스와 국방부 정책 담당자들은 유럽 주둔 미군의 규모를 축소하고 사령부들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 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군용기·드론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영공 침범으로 불안해하는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에게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약 800명에 이르는 미군 장성들의 수를 약 20% 감축하고 세계 곳곳에 있는 전투사령부들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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