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못 만난 최선희...북-중 반미결집 '동상이몽'

시진핑 못 만난 최선희...북-중 반미결집 '동상이몽'

2025.09.30. 오전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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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주 만에 다시 방중한 북한 최선희 외무상, 시진핑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와 만나는 데 그쳤습니다.

평양 '쌍십절 열병식' 답방 초청을 비롯해 양측의 반미 결집에 '동상이몽'을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3주 만에 다시 방중한 최선희 외무상.

시진핑 주석 대신 UN 총회에 다녀온 중국 리창 총리와 나란히 앉았습니다.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시 주석이 아닌 리 총리가 '쌍십절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리창 / 중국 국무원 총리 : 이번 달 초, 시진핑·김정은 총서기가 함께 베이징에서 만나….]

[최선희 / 북한 외무상 :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북중 사이 친선의 감정은 변할 수 없으며…]

같은 날 시 주석은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4중전회' 소집 일정을 확정 지었습니다.

10월 20일부터 나흘간, 경주 APEC 계기 미·중 정상의 관세 담판을 1주일 앞둔 시점입니다.

북한이 바라는 답방보단 집권 후반기 경제 전략과 후계 구도를 짜는 데 집중하겠단 뜻으로 읽힙니다.

최선희 외무상과 왕이 외교부장의 공식 회담엔 자오리젠 전 대변인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거친 입으로 중국의 '전랑외교'를 대변하다가 2022년 변경·해양사무국으로 옮긴 인물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북중 접경 문제까지 두루 논의했단 걸 짐작하게 합니다.

다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거듭 공언한 '비핵화 거부' 등에 대해선 미묘한 입장 차도 드러냈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북한의 자위를 위한 핵무기 사용과 개발을 지지하나요?) 중국은 계속해서 자체적인 방식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실제 국제·지역 문제에 완전한 의견 일치를 봤다는 북한 측 발표와 달리, 중국은 쌍방의 공동 관심 사안들에 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회담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주고 받았을 때 쓰는 외교적 표현입니다.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강권정치를 함께 배격"하자는 중국 발표문 내용을 북한이 빠뜨린 것도 북미대화 재개를 둘러싼 양측의 '동상이몽'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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