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선거 유세장서 40명 압사...정당 관계자 3명 기소

인도 선거 유세장서 40명 압사...정당 관계자 3명 기소

2025.09.29.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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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유력 정치인의 선거 유세 도중 벌어진 압사 사고로 적어도 40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유세 행사를 주최한 정당 관계자 3명을 기소했습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경찰은 인기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인 비제이의 소속 정당인 타밀승리연합당 고위 간부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유세 행사에 만 명가량 참여할 것으로 사전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3배 가까운 2만 7천여 명이 몰려든 데다, 폭염 속에 행사 시작도 반나절 늦게 시작해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비제이는 정오쯤 연설을 할 예정이었지만, 지각으로 오후 7시 40분쯤 도착해 군중이 뙤약볕 아래 물과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쳐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한 행사 참가자는 현지 매체에 "사람들이 몇 시간씩 함께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며 "부실한 행사 계획과 경찰 인력 배치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도 "군중을 관리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 바리케이드와 밧줄이 많이 설치됐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아무도 통제할 수 없었다"며 "비제이가 연설하는 동안 여러 명이 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30여년 간 인도 남부 타밀어권 영화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우로 꼽혀 온 비제이는 지난해 지역 정당인 타밀승리연합당을 창당해 당 대표를 맡아왔습니다.

비재이는 내년 초 열리는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유세를 위해 카루르 지역을 찾았다 압사 사고가 났습니다.

비제이는 SNS에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 잠겨있다"며 희생자 유족에게 1인당 200만 루피, 3천여 만원씩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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