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미국 가는 북 고위급 대표단...북미·남북 접촉 관심

7년 만에 미국 가는 북 고위급 대표단...북미·남북 접촉 관심

2025.09.26. 오전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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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유엔 총회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던 북한이 7년 만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냈습니다.

오는 29일 북한 차관급인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의 유엔 연설이 예상되는데 뉴욕에서 북미 간,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의 차관급 국제기구 담당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미국 뉴욕 JFK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김 부상은 굳은 표정으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습니다.

북한은 뉴욕에서 열리는 80차 유엔 총회에 7년 만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회기 마지막 날 연설에 나섭니다.

지난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고위급 대표단 참석 없이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연설을 맡았던 만큼 기류 변화가 관측되는 대목.

일각에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공세적인 외교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은 비핵화 요구 포기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 재개 의향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북핵을 동결하는 조건이라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합의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달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권유한 만큼, 김 부상의 방미 기간 중 북미·남북 간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미일 외교장관들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고, 대화와 외교를 앞세운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조현 / 외교부 장관 (지난 19일) :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북측과 대화하면서 평화를 정착시켜나가는 데 외교적 노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다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불렀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재회를 기대한다면서도 행정부 차원에선 북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얀마에 무기를 판매한 북한 인사 2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해 북미 간의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영상편집 : 임종문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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