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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연설에서는 호전적으로, 개인 면담에서는 친근하게 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중적 언변 스타일이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도 여실히 부각됐습니다.
트럼프 스타일에 익숙해진 세계 지도자들도 트럼프의 공개 비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불쾌감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한 시간 가까이 유엔과 동맹국을 돌아가며 질책했습니다.
그는 유엔이 쓸모가 없다고 비난했고, 유럽을 향해서는 "당신들은 당신들의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 당신들의 나라는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연설 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직접 만났을 때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유엔을 100% 지지한다. 나는 유엔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엄청나다"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연설 현장과 백악관 집무실, 소셜미디어 등 공적인 영역에서는 호전적이지만, 일대일 회동이나 소규모 만남과 같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갈등을 피하고 상대 입장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사에 채찍질을 당했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계에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이중적 모습에 익숙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구테흐스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보인 적대적인 입장에 공개 반발하는 대신 칭찬으로 응수했습니다.
그는 "당신은 개선의 핵심 목표로 평화를 선택했고, 당신은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동서남북을 누비며 휴전을 성사하거나 시도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협정을 체결하거나 평화협정의 토대를 마련해왔다"고 칭찬했습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유엔 담당 국장 리처드 고완은 "(유엔총회에서) 모두가 트럼프의 변덕스러움에 너무 긴장했는데, 지도자들 사이에는 트럼프가 화를 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 최대한 그를 달래려는 '음모'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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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타일에 익숙해진 세계 지도자들도 트럼프의 공개 비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불쾌감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한 시간 가까이 유엔과 동맹국을 돌아가며 질책했습니다.
그는 유엔이 쓸모가 없다고 비난했고, 유럽을 향해서는 "당신들은 당신들의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 당신들의 나라는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연설 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직접 만났을 때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유엔을 100% 지지한다. 나는 유엔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엄청나다"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연설 현장과 백악관 집무실, 소셜미디어 등 공적인 영역에서는 호전적이지만, 일대일 회동이나 소규모 만남과 같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갈등을 피하고 상대 입장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사에 채찍질을 당했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계에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이중적 모습에 익숙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구테흐스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보인 적대적인 입장에 공개 반발하는 대신 칭찬으로 응수했습니다.
그는 "당신은 개선의 핵심 목표로 평화를 선택했고, 당신은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동서남북을 누비며 휴전을 성사하거나 시도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협정을 체결하거나 평화협정의 토대를 마련해왔다"고 칭찬했습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유엔 담당 국장 리처드 고완은 "(유엔총회에서) 모두가 트럼프의 변덕스러움에 너무 긴장했는데, 지도자들 사이에는 트럼프가 화를 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 최대한 그를 달래려는 '음모'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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