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막·에스컬레이터 고장에 UN 무능력 비판

트럼프, 자막·에스컬레이터 고장에 UN 무능력 비판

2025.09.24. 오전 03: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6년 만에 유엔총회장 연단 위에 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막기인 프롬프터와 에스컬레이터 고장을 언급하며 유엔은 비효율적이며 부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개의 전쟁을 끝냈지만, 합의 과정에서 유엔은 전화 한 통 하지 않았고, 대신 유엔에 와서 에스컬레이터와 프롬프터 고장만 경험 했을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연설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탄 에스컬레이터는 갑작스럽게 가동을 멈춰 두 사람은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가야 했습니다.

또 과거 부동산 개발 사업가 시절 유엔본부 리모델링 입찰에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유엔을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비효율적이고 부패한 조직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우발적인 의전 사고를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유엔에 대한 불신과 불만과 연결 지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엔총회 일반토의 정상연설은 통상 15분 안팎이 권고사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차분한 표정으로 일반 방청석 앞줄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봤습니다.

미국 측 대표 자리에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신임 주유엔 미국대사가 나란히 앉아 연설을 경청했습니다.

다음 날 연설이 예정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대표단 좌석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유엔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대표석엔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자리를 지키면서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 "지금 당장 인질을 석방하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중국 측 대표석에는 고위급 대표단이나 푸총 주유엔 중국대사 대신 겅솽 주유엔 차석대사가 자리를 지켰습니다.

러시아 측 대표석에는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연설 장면을 지켜봤고, 동석한 러시아 대표단은 휴대전화로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촬영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대표석은 별도로 방송 화면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유엔 외교가 안팎에선 북한에서 국제기구 담당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참석해 오는 29일 연설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총회장에서 다소 떨어진 뉴욕 시내에선 반 트럼프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시작하기 전부터 유엔총회장 인근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가두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바리케이드에 막혀 유엔본부 인근 거리로는 접근하지 못했고, 시위대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1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