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민당 총재선거 '외국인 때리기' 조짐

일 자민당 총재선거 '외국인 때리기' 조짐

2025.09.23. 오후 10: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자민당 총재 후보, 잇따라 외국인 규제 강화 목소리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난민 기준 강화해야"
고이즈미 농림상 "불법 취업 외국인으로 치안 악화"
AD
[앵커]
일본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전이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외국인 관련 정책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후보들은 범죄 등을 이유로 외국인 취업 규제나 부동산 취득 제한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자칫 외국인 배척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쏟아낸 외국인 정책 관련 주요 골자는 외국인에 대한 규제 강화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난민 기준을 강화하고, 불법 체류 외국인에 대한 엄격한 법 적용을 주장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전 경제안보담당상: 경제적 이유로 난민을 주장하는 사람은 반드시 돌아가세요. 또 불법 체류하는 사람들도 엄격히 법을 지켜야 합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은 불법 취업한 외국인으로 치안이 악화하고 있다며, 외국인 문제를 다룰 사령탑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 농림수산상: 치안 악화 등은 지역 분들의 불안으로 연결됩니다. 외국인 문제에 관한 사령탑 기능을 강화해 종합적 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외국인 출입국 관리와 부동산 구입 규제를 강조했습니다.

[고바야시 다카유기 / 전 경제안보담당상: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외국인에 의한 국민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출입국 관리를 포함한 외국인 정책을 엄격히 하겠습니다.]

이밖에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위법 외국인 제로를 목표로 법령을 철저히 준수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하야시 요시마사 관장장관은 후보 중 유일하게 외국인 정책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총재 선거 때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 외국인 정책이 쟁점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운 참정당의 약진을 꼽았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참정당의 약진으로 자민당 보수층의 표가 잠식될 우려가 커졌다며, 외국인 규제 강화가 외국인 배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보수층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반외국인 정서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