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내일 귀국길...트럼프 "반도체·의약품 관세 자동차보다 높을 수도".

여한구 내일 귀국길...트럼프 "반도체·의약품 관세 자동차보다 높을 수도".

2025.09.17. 오전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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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방미 이틀째를 맞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과 이견을 좁히기 위한 설득에 주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자동차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핵심 쟁점에 대한 미국 측 설득에 나섰다고요?

[기자]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늘 워싱턴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리어 대표에게 '마스가 프로젝트' 등 대미 투자 전반에 대한 협의는 물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현재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설득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 30일 한미 무역협상에서 미국은 기존에 통보했던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대신 우리나라는 3,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86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죠.

그러나 현재 후속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쟁점은 구체적인 투자 대상 선정 방식과 이익 배분 문제입니다.

미국 측은 일본과 합의한 내용과 마찬가지로 투자처를 미국이 정하고, 투자금 회수 뒤 이익도 미국이 90%를 가져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투자에 참여한 기업이 사업성을 검토한 뒤 투자 대상을 결정해야 하고, 미국의 이익 배분 요구도 불합리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조지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어난 우리 근로자 3백여 명 구금사태로 전문직 비자 쿼터 신설 등 비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매기는 관세율이 15%로 떨어졌지만, 한국산 자동차는 아직 25%의 관세율로 자동차 대미 관세가 역전되면서 불리한 상황이 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국익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 관계자는 여 본부장이 이번 방미에서 다양한 경로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내일 귀국길에 오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입니까?

[기자]
오늘 오전 영국 국빈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한 말인데요.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수년 동안 그들은 아무 관세도 내지 않았죠. 이제 자동차 관세 15%를 내고 있는데 반도체와 의약품은 더 많은 관세를 낼 수 있습니다. 반도체나 의약품은 이익률이 (자동차보다) 더 높잖아요.]

반도체와 의약품의 경우 미국은 우리나라에 최혜국 대우를 하기로 약속했지만, 아직 명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수입 의약품에는 최종적으로 250%까지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의 위법성을 따지는 관세 소송을 현재 연방대법원으로 심리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은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판결 결과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박정란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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